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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엄마랑프라하

22. 프라하에서 야간열차타고, 눈뜨니 암스테르담.

 

 

 수우판다는 29살의 늦깍이 학생으로, 바쁜 엄마의 스케쥴때문에 갑자기 5일전 프라하를 가는 것을 결정해서 하루전에 티켓팅하여 프라하에 정보도 없이 급히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엄마와 수우판다 둘이 체코 프라하와 독일 드레스덴에 일주일간 무대뽀로 다녀온 프라하 여행기입니다.

 


 

 나랑 엄마는 5일간 프라하에서 지내다가, 나만 하루 더 암스테르담에서 묵어보기로 했다. 왜 암스테르담이었을까? 일정이 빡빡한 엄마보내고 나혼자 한 몇일더 유럽에 있고 싶었는데, 그중에서도 안가본 나라에 가보고 싶었다. 그중에서 교통이 편리한 몇곳을 알아보다가 못가본 암스테르담에 가기로 했다. 며칠 더 있어도 됐지만, 왠지 암스테르담? 음? 볼것 없을것같은데? 하고 1박2일로 하기로 한 것. (나중에 크게 후회하게 된다. )

 

 

 

  프라하 중앙역으로 가는 길. 프라하는 전반적으로 치안도 좋아보이고 거리도 깨끗했지만.. 중앙역 근처는 여느 다른 유럽도시와 마찬가지로 더럽고 좀 무서운 사람들도 많아보였다.

 

 

 

 그렇게 중앙역 도착. 프라하 중앙역은 여느 중앙역보다도 더 크고 뭐가 많다. 사람들도 북적북적.. 체코의 수도일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중앙부에 있어서 더욱 붐비는 듯한 프라하.

 

 

 

 그 프라하 중앙역에서 제일 좋았던 것은 큰 슈퍼마켓이 있었다는 것. 여러 유럽도시의 중앙역을 가봤지만 프라하 중앙역만큼 큰 슈퍼를 가지고 있는 곳은 없었다. 물론 많은 여행자들이 장을 보고 있었지만, 퇴근하고 집에가는 프라하 시민들도 많아보였다.

 

 

 사람들로 북적북적 .

 

 

 

 그냥 작은 슈퍼가 아니라 완전 큰 슈퍼다. 역에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야채나 과일등도 많이 판매하고 있었다.

 

 

 햄은 이정도는 돼야지 엣헴.

 

 

  

 

 치즈는 이정도는 돼야지 엣헴..

 

 정말 치즈들이 너무 많아서 보기만 해도 너무 행복하다. 저 치즈들 사다가 빵에 껴 먹으면 행복~ 실제로 유혹에 못이겨 하나 구입.

 

 신기했던게 빵을 이렇게 야채팔듯이 놓고 알아서 봉지에 담아서 사게 하는게 특이했다. 유럽이나 호주 이런곳에서는 자주 본 거였는데, 워낙 빵이 주식이다보니 저렇게 한가득 쌓아놓고 팔아도 다 팔려서 바닥이 보이는 곳도 많더라.

 

 

 

 야간열차 타기 전에 반드시 사야하는거~ 버거~ 

 

 이상하게 난 한국이나 일본에 있을때는 햄버거 자주 먹지도 않는데, 유럽여행이나 여행다니다보면 갑자기 먹고 싶어질때가 있다. 유럽의 음식, 너무 맛있지만 가끔 그냥 너무 익숙한 맛이 먹고싶어져서... 꼭 그럴때는 맥도날드나 버거킹을 간다. ( 사실 유럽에 버거킹은 많지가 않아서 보통은 맥도날드로. ) 프라하 중앙역은 버거킹이 있어서 버거킹 세트 구입.

 

 야간열차타기 전에 음식을 좀 산 이후에 타시는게 좋다. 야간열차에서 식당칸에서 음식 먹는것도 좋지만, 비싸거나 별거 안팔수도 있기때문에.. 

 

 

  

 프라하에서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 야간열차를 나는 선택했다. 워낙 비행기를 싫어해서 잘한 선택인듯. 그리고 기차에 타서 눈을 감았다가 뜨면 다른나라에 있는.. 한국에서는 할 수 없는 여행, 야간열차 여행을 난 참 좋아한다.

 

 

 

 기차표는 미리 예매해감. 79유로로 우리돈 10만원정도?

 

 

 여기가 내 자리. 아무래도 윗자리는 불편해서 싫은데 아랫자리라 잘됐다^^ 했는데..

 

 

 

 아오.. 2인실인데 중간 침대가 제대로 안접혀?!?!?!

 

 

나의 윗 침대를 접으면 침대가 좁아져서 누을수가 없다. 도대체 왜이런거야ㅠㅠ 그렇다고 안접으면 머리가 닿아서 앉을수가 없다.

 

 

 다른 칸들 돌아다니다보니 다들 똑같은 상황?! 이럴꺼면 왜 3인실이랑 2인실이랑 따로 파는거냐ㅠㅠ 어차피 침대 다 불편한거. 투덜거리면서 옆 방사람들과도 상의해봤으나 결과적으로는 안돼고 그냥 이악물고 참고 지냈다ㅠ_ㅠ (천장낮은건 또 싫어서 그냥 좁게 잤다. )

 

 내 윗자리는 미국에서 온 남자학생. 약간 게이느낌이 나는 분~ 내 게이다가 돌아간다 윙윙~ 하는데 마침 그 남자분 친구가 나타났는데 둘이 유럽여행 왔다고. 근데 그 친구분과 내 윗자리에 앉은 분과 그냥 사이가 아닌듯... 내 게이다가 돌아간다 위잉위잉..

 

 

 

 침대를 접다가 결국 포기하고 그냥 앉아서 밖을 바라본다. 프라하 안녕.. 처음에는 5일이나 있으면서 할께 뭐가있을까 했는데 완전 모자라네..  우리엄마는 한달은 머물고 싶다고 했던 프라하 안녕..안녕.. 아마 또오진 않을꺼야.. ( 라고 말했던 많은 도시에 다시 갔던 전력이 있지만..)

 

 

 

 

 기차는 계속 간다. 체코를 지나 독일을 지나 암스테르담으로. 나는 돼지처럼 버거킹도 먹었다가

 

 

 

 치즈도 먹었다가.. 맥주도 마시다가 하면서 간다. 그러다가 갑자기 듣고싶은 노래가 있어서 로밍까지 켜서 노래를 다운받았다.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들. 한참 전에 영화를 봐서 그랬는지 평소 자주 듣던 노래도 아닌데 갑자기 듣고싶어져서.

 

 (마찬가지로 호주 여행에서는 좋아하지도 않던 성시경의 아니면서가 갑자기 생각나 거의 10일동안 내내 아니면서만 들으면서 다녔다. 내게 성시경노래 = 희재 였는데..

 

  non je ne regrette rien 를 들으면서 누워 차창밖의 지나치는 암흑을 바라본다. 덜컹거리는 기차의 소리와 함께 흘러나오는 노래에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까맣게 잊고 오롯이 노래에 빠져서 시간을 보냈다.

 

 가끔 친구중에 "어떻게 혼자 여행을 다녀?"라고 묻는 친구들이 있다. 혼자 여행을 안가는 사람들의 마음도 이해간다. 친구랑 갈때, 가족이랑 갈때, 남친(남편)이랑 갈때는 또 그 느낌이 다르다. 호주 여행에서는 평소 흥미도 없었던 것들이 친구들이 있다는 것 만으로 흥미진진하고 재밌었다. 또 피렌체 여행에서는 혼자갔을땐 못느꼈던 로맨틱한 분위기를 남편과 즐겼다. 하지만 혼자다니는건 또 그나름의 느낌이 있다.

 

 그렇지만 오롯이 나혼자, 흔들리는 기차속에서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에 맞춰 마치 은하철도 999를 타고 가듯, 여기가 어딘지 다 잊고 가는 야간열차 여행. 둘, 셋일때는 느낄수 없는 느낌이다. 아.. 이 느낌때문에 여행하는거야.  술마셔서 더 감수성이 풍부해졌나?

 

 

 

 

 그렇게 한참을 달려 암스테르담에 도착. 도착하기 30분전에 찍은 셀카가 있는데 진짜 누구에게도 보여줄수 없는 몰골이다. 30분동안 정신차려서 겨우 암스테르담에 도착. 그러나 전날의 치즈와 버거킹의 영향인가 얼굴이 부어있다 ㅋㅋ

 

 

 암스테르담은 역도 뭔가 깨끗하고 좋았다. 이제부터 쓸 암스테르담 여행기에 적겠지만, 암스테르담은 내가 다닌 그 어떤 유럽보다 최첨단이라고 해야하나, 좀 세련된 도시였다. 첫인상도 다르지 않았다. 중앙역부터 깨끗하고 깔끔한 느낌.

 

 안녕, 암스테르담. 그나저나 안녕을 암스테르담 말...네덜란드 말로 뭐라고 하지? 아무 정보도 없이 온지라 이나라말로 안녕도 말 못하는 슬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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