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럽/유럽혼자여행

내맘대로 유럽 50일 여행기 intro (유럽여행 일정)

내맘대로 유럽 50일 여행기 intro 



  저는 2012년 말, 제 맘대로 여행계획을 짜서 유럽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처음 5일은 엄마와 함께, 그리고 나머지 45일은 저 혼자서 말이죠. 내 맘대로 여행을 짰다, 무슨말이지? 싶으시겠지만 아래 일정을 보시면 "아 정말 대책이 없는 여행이구나.. " 싶을 정도로 복잡한 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편하게 반말로 진행하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아! 복잡하다. 정확히 일정을 써보면

1. 파리 ( 케세이 퍼시픽을 타고 서울->홍콩->파리 ) 

2. 런던 ( 브리티쉬 에어라인을 타고 파리->런던 ) 

3. 바스 ( 코치를 타고 ) 

4. 뮌헨 ( 런던까지 코치, 그리고 런던->뮌헨 이지젯)

5. 세비야 (뮌헨에서 마요르카 경유 비행기)

6. 그라나다 ( 스페인 고속열차 ave ) 

7. 바르셀로나 ( 부엘링타고)

8. 로마 ( 부엘링타고 22)

9. 토스카나 ( 기차타고 )

10. 피렌체 ( 기차타고(이후 이탈리아 이동 기차) ) 

11. 베네치아

12. 베로나

13. 밀라노

14. 토리노

15. 브뤼셀 ( 라이언에어)

16. 밀라노 ( 밀라노에서 캐세이퍼시픽 타고 홍콩 경유해서 한국으로 입국)


을 다녔다.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무척 복잡하고 힘든 일정이었다. 이탈리아 여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일정을 저가항공으로 다녔고, 런던->뮌헨, 뮌헨->세비야라는 일반적이지 않은 항공 루트까지 타면서 뮌헨 공항에는 노숙까지 하게 되었다. ( 결과적으로 좋은 경험이었지만. ) 


▲ 잘 보면 의자 끝에 노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뮌헨공항은 노숙하기 좋은 공항으로 손꼽히는 공항.


 이렇게 다니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축제때문이었다. 영국 바스에서 하는 "제인 오스틴 축제" , 뮌헨에서 하는 " 옥토버 페스트 축제" 그리고 바르셀로나의 "메르세 Merce"축제에 참여하기 위해서 이렇게 일정을 짰다. 결과적으로는 매우 만족하는 일정이었다. 우선 축제를 따라 움직이다 보니 볼 거리가 많았고(축제 뿐만 아니라 축제에 맞춰서 축제중인 도시에는 많은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었다), 일정도 거의 변동이 없어서 마지막에 갑자기 브뤼셀에 가게 된 일 이외에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숙소의 경우에는 카우치서핑, 호스텔, 호텔, 한인민박, 그리고 공항 노숙등 거의 이용할수 있는 대부분의 것들을 이용했다. 대부분의 숙소에서 만족하면서 잘 지냈다.  


▲ 대부분의 카우치서핑은 카우치가 아닌 침대에서 잘수있었다.

 

 이 여행의 가장 큰 묘미는 소통이었다. 카우치서핑을 통해서 현지 사람들과 마음껏 소통하고 지낼수 있었다. 마치 그들의 가족이 된 냥 그들의 식사자리에 끼여 밥을 먹고, 애들과 놀아주고, 같이 산책을 하고,그들이 초대해준 생일파티에 가면서 마음껏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로마에서는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시다가 하루에 두개 이상의 유적지는 가보지도 못했고, (로마에 두번이나 갔으면서 아직도 스페인 계단을 가보지 못했다. ) 바르셀로나에서는 비를 맞으며 불꽃놀이를 봤지만 하나같이 다 즐거운 경험이었다.



 내 자신이 여행을 사랑하고 여행을 좋아한다고 말 하면서, 사실상 제대로 자유로운 여행을 즐기지 못해왔다. 위험할까봐, 돈때문에, 시간때문에..  그렇지만 이때 갔던 여행으로 나는 진정한 여행의 묘비를 맛봤고,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이것이 진정한 여행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이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여행이라는 것을 알았다. 

 비록, 남들보다 많을 것을 보지 못하고 남들보다 많은 곳을 가지 못했어도, 나에게 있어서 만큼은 완벽한 여행이었다. 완벽한 타이밍에, 26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온몸으로 유럽을 느낄수 있었던 여행을 이곳에 이제부터 차근차근 적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