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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유럽혼자여행

3. 헬로우트래블(헬로우 유럽) 루브르 박물관 + 시내투어

3. 헬로우트래블(헬로우 유럽) 루브르 박물관 + 시내투어 


 이 날은 헬로우유럽(現 헬로우트래블) 에서 지식투어를 하는 날. 우리는 날짜가 충분치 않았기 때문에 루브르 박물관 + 시내투어를 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굉장히 잘한 일이었다. 보통 사람들은 루브르 박물관 하루 투어를 많이 받는데(워낙 작품이 많다보니..하루 꼬박 봐도 다 못보는 경우가 많다.) 나는 왠지 반나절이면 충분 할것같아 반나절투어를 선택했다. 나는 아직 시차적응도 안된 상태에서 루브르를 하루종일 봤으면 죽었을 지도 모른다... ㅋㅋ





 파리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파리의 거리를 거닐다보면 늘 와 대단하다.. 싶다. 비록 쓰레기나 오물때문에 더러운 곳은 있어도, 건물이며 거리며 마치 영화 세트장에 있는 것처럼 아름답다. 나는 때로는 그 아름다움이 너무 가식적으로 느껴져서 파리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왜 사람들이 파리를 좋아하는 지는 잘 알것같다.

 헬로우 트래블 투어는 약 20명이서 진행되었는데, 시내투어는 20명이서 같이 다녔고, 루브루는 세팀으로 나눠서 다녔다. (그래서 정말 좋았다 ) 투어 전반을 이끌어주는 가이드분은 젊은 남자 가이드분이었는데,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진짜 감동. 우리 엄마와 나는 목소리에 엄청 민감한 사람들이라 귀에 이어폰 꽂고 다닐때 가이드 목소리가 나쁘면 어쩌나..싶었는데 정말 목소리도 너무 좋고 성실하고 밝은 분이어서 좋았다. 이 분 이미지때문에 헬로우 트래블 이미지가 좋게 보여 로마에 가서도 나 혼자 바티칸투어를 헬로우 유럽에서 들었는데, 그분도 좋았지만 역시 파리의 이 가이드분이 좋았다. 며칠뒤, 몽마르뜨 언덕에서 다시 만나서 괜히 엄마랑 나랑 둘이 반가워했다.



 첫 장소는 개선문. 수요도데쇼(일본의 쇼프로그램)에서 렌터카로 개선문에 왔다가 이 주변을 뱅글뱅글 돌면서 빠져나가지 못하는 장면이 생각났다. 개선문 주변은 로터리로 되어있어서 차들이 돌면서 다른 방향으로 빠져나가게 되어있는데, 로터리가 흔치않은 일본사람(우리도 그러하지만)입장에서는 빠져나가는게 힘들었는지 이 주변을 뱅글뱅글뱅글 돌았던 기억..

 


그리고 나서 지하철을 타고 향했던 루브르. 루브르의 상징 유리 피라미드가 실내에도 거꾸로 만들어져 있다. 


 밀로의 비너스상


  니케의 여신상



아, 솔직히 말하자. 루브르는 너무 크다. 정말 너무넘누머누머눔 크다. 뭐라 말할수 없을 정도로 큰 곳이다. 작품도 어마어마 하게 많다. 오르세는 댈것도 못되고, 바티칸, 대영박물관 조차 루브르에 비하면 작아보인다. 작품이 많은 것은 물론 좋은일이다. 그런데 보는 우리 입장에서는 너무 많다보니 집중이 잘 안됐다. 거기다가 사람도 너무 많다! 물론 어떠한 환경에서 보던지 가슴을 치는 예술 작품은 있을 수 있겠지만, 왁자지껄한 시장바닥 같은데서 노트북 화면만한 모나리자를 10m밖에서 바라보고 "아름답다" 고 우는 일은...흔치 않을 것같다. 개인적으로 루브르는 파리에 간 이상 한번쯤은 가볼 곳이지만, 특별히 좋아하는 그림만 보고 나와도 될듯. 개인적으로 파리에서는 오르세가 더 좋았다. 오르세는 루브르에 비해서는 그래도 "볼만한" 크기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인상파 작품들이 많아서도 있지만. 


 루브르의 상징 유리피라미드


   중국인 아티스트가 만들었다던 유리피라미드. 어떤 사람들은 루브르의 상징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루브르의 흉물이라고 한다. 처음 가서 봤을땐 " 뭔가 좀 안어울리는데? " 했지만 보다볼수록 고전적인 루브르건물에 현대적인 유리 피라미드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파리라는 고전적인 도시에 에펠탑이라는 현대적인 설치물이 잘 어울리듯이. 


▲노트르담의 성당

 

 비가 와서 얼굴이 제정신이 아니다. 의외로 너무 좋았던 곳이 노트르담의 성당. 파리 건축물들중 가장 세련되고 웅장한 느낌이 드는 건물이었다. (물론 유럽 여행하다보면 비슷한 건물이 너무 많아 나중엔 인상이 흐려지지만) 



 비가와도 그저 즐거운 우리 둘. 손에는 루브르에서 구입한 포스터가(지금 우리집에 걸려있다.) 9월이라 기온은 정말 좋았는데, 갑자기 이날 돌풍과 비가 쏟아져서 갑자기 우산도 구입하고 스카프도 구입하는 슬픔을 겪었다. 


 이렇게 다시보니 모든 것이 추억. 엄마랑 여행할때는 언제나 엄마 위주로 움직이는게 내 자신도 행복하다.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해 하는 표정을 보는 것은 정말 어떠한 경험보다 가치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