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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일본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하는 우리안의 그림자. (안데르센상 수상 스피치)

무라카미 하루키의 안데르센상 수상 스피치


사진출처 : 로이터


무라카미 하루키가 10월 30일 안데르센 문학상을 수상하였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작가들이 수상한 상으로, 가장 우리에게 친숙한 사람으로는 해리포터의 조앤 롤링이 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누군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분들이 잘 아시겠지만, 우리에게는 "순수의 시대(노르웨이의 숲)"등으로 잘 알려진 일본 작가입니다. 




그 안데르센 문학상에 대한 기사를 읽다가 무라카미 하루키씨의 스피치를 듣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씨의 지금까지의 많은 스피치들은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에 가서 이스라엘의 가자공격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낸다던지, 아베 정부의 원전문제나 역사인식문제, 그리고 전쟁문제에 대해서도 가장 강력하게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작가입니다. 그래서 저는 늘 그의 스피치를 읽고 여러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번 안데르센 문학상의 스피치는 작금의 우리의 상황에 잘 맞는 글인 것같아 일부를 해석해서 올립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안데르센의 그림자라는 작품에 빗대여 이야기를 하고있습니다.



안데르센이 살았던 19세기에,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21세기에 우리는 필요하다면 우리의 그림자와 마주보고, 직면하며, 때로는 함께 일해야합니다. 그것은 지혜와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물론 이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가끔은 위험도 생깁니다. 하지만 그들이 그것을 피한다면, 사람들은 진정으로 성장하고 성숙해질 수 없습니다. 최악의 경우, 작품 "그림자"의 학자처럼, 그들은 자신의 그림자에 의해 파괴됩니다.


이것은 단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와 국가에도 필요한 것입니다. 모든 개인이 그림자를 가지고 있듯이 모든 사회와 국가는 그림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밝은 면이 있다면 어두운 면이 있기마련입니다.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반드시 뒷면에는 부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그림자, 그 부정적인 면에서 눈을 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니면 강제로 이러한 것을 없애려합니다. 그것은 사람들은 가능한한 그들의 어두운 면을 피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입체적인 동상이 되기 위해서는, 당신은 반드시 그림자를 가져야합니다. 그림자를 멀리한다면 당신은 그저 평면적 환상일 뿐입니다. 그림자를 만들지 않는 빛은 진정한 빛이 아닙니다.

우리가 아무리 침입자의 침입을 막으려 해도, 아무리 외부인을 제외시키려해도, 아무리 우리가 역사를 우리 마음에 들게 다시 쓰려해도, 그것은 우리자신을 아프게 하고 상처줄 뿐입니다. 우리는 참을성있게 그림자와 함께 사는 방법을 배워야합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당신 안에 있는 어둠을 관찰해야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어두운 터널에서 당신 자신의 어두운 면을 바라보아야합니다. 그렇게 하지않으면 머지않아 당신의 그림자는 지금보다 강해질것이며, 며칠이 지나고 당신에게 돌아올것입니다. 당신의 집 문을 노크하며 " 내가 돌아왔어." 라고 당신에게 속삭일 것입니다.

뛰어난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칩니다. 교훈은 시간과 문화를 초월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2016.10.31 안데르센 문학상 스피치에서 발췌



외신에서는 그의 스피치가 최근에 난민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에 대한 반대의견이라는 견해가 많습니다. 아마 무라카미 하루키씨의 스피치가 우리의 상황을 보고 한 이야기는 아니겠지요.


하지만 그의 이번 그의 스피치는 마치 한국인인 나에게 하는 말인냥 가슴이 찌릿할정도로 날카롭습니다.


" 우리가 아무리 침입자의 침입을 막으려 해도, 아무리 외부인을 제외시키려해도, 아무리 우리가 역사를 우리 마음에 들게 다시 쓰려 해도 , 그것은 우리 자신을 아프게 하고 상처줄 뿐입니다. " 라는 그의 말,


우리는 우리의 그림자와 직면하고 그림자를 잘 다뤄야합니다. 이대로 그림자에서 눈을 돌려 그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회피해서는 안됩니다. 그렇게 하면 하루키의 말처럼 그 그림자는 더 강력해져서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당신은 그림자와 마주할 준비가 되어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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