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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여행/9박9일방콕

태국식 고기구이, 무까타 먹기(방콕 사판탁신 로빈슨몰)

무까타(태국식 고기구이)




남편과 함께떠난 9박 9일 방콕여행. 나는 방콕이 4번째였지만, 남편과 떠난 것은 두번째였다. 지난번 여행때 느꼈던 게, 우리는 유명한 집을 가는 걸 별로 안좋아한 다는 점. 우선 블로그나 인터넷을 찾아보고 간 집은 이미 사진으로 한번 본 뒤기때문에 신기함이 덜했고, 맛집이라고 알고 갔기때문에 기대감이 높다는게 문제였고 그 맛집까지 가는데 왔다갔다 하는 교통이며 기다리는 시간도 싫었다.

그래서 이번여행때는 그냥 가까운 곳에 있는 곳에 재밌어보이면 무작정 들어갔는데 그래서 더 재밌었다.

오늘 소개할 무까타도 처음 가게에 들어갔을 땐 뭐 하는 가게인지도 모르고 들어갔다가 무작정 먹은 경우였다 ㅋㅋ우리가 얼마나 무식했냐하면 방콕에서 한국으로 와서 인스타그램에 내 그림을 올리고 나서 어떤 일본분이 " 무까타 드셨네요~ " 라고 말해주고 나서야 이게 무까타인줄 알았다 ㅋㅋ



가서 먹은 이야기를 하기 전에 ... 무까타란?

태국식 고기구이로, 마치 샤브샤브와 고기구이를 합친 듯한 느낌. 고기구이판의 위에서는 고기를 굽고 아래쪽에는 육수를 넣어 야채와 우동등을 익혀먹는다. 부페형식의 무까타도 있고, 그냥 시켜먹는 음식점도 있다. 오늘 소개할 집은 원하는 만큼 시켜먹는 곳이었다. 참고로 우리가 갔던 곳은 체인점이었다.



위치 : 사판탁신 로빈슨 백화점의 지하에 위치한 BAR,B,Q PLAZA란 집이다.


뭐 하는 집일까? 우리는 밖에서 봤는데 바베큐라고 써있으니 고기구워먹는 집 아닐까? 싶어서 들어가봤다. 들어가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저 창문에 써붙여진 50% 할인! 이라는 글씨였다. 참고로 저 글씨외에는 다 태국어로 써있어서 뭐가 50%인지 모르고 들어갔는데, 한 메뉴만 50%였던 것이었다. 


들어갔는데 우리를 보고 점원들이 다 놀라는 표정. 이 음식점은 외국인들이 비교적 많이오는 로빈슨 백화점에 있어서 외국인도 자주 오는 음식점이겠거니 하고 들어갔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외국인들이 거의 오지 않는지 한 점원이 와서 뭐라고 태국어로 설명을 한다. 태국말을 전혀 못알아 듣는 우리를 보고 점장(처럼 보이는 사람)이 나와 자리를 안내해주었다.





그리고 대뜸 놓여진 불고기냄비처럼 생긴 불판을 놓고 간다.




메뉴판은 다행히 영어로 써있었다. 밖에 써있는 50%가 되는 메뉴는 어떤거냐고 묻자 그건 한 메뉴만 해당하는 거라고 해서 어떻게 먹는건지 알 수 없어서 세트 하나와 50%되는 메뉴 하나를 시켰다.





그런데 이렇게 양이 많을 줄이야^^;; 참고로 사진에 보이는 것 외에 아랫쪽 고기와 같은 양의 고기가 한판 더 있었다. 둘이 먹을때는 2인용 세트하나 시키면 될듯 하다


이때부터 고행 시작 ㅋㅋ 그냥 구워 먹으면 되겠거니 했는데 두명의 직원이 우리가 잘 먹나 걱정이 되는 표정으로 딱 5미터 밖에서 우리를 계속 관찰하고 있었다. 따스한 눈으로 지켜봐주니 고맙긴 한데 누가 자꾸만 쳐다보니 내가 제대로 먹고 있나 이게 틀린건가 싶어서 우리는 정도를 가기위해 고민 ㅋㅋ. 




육수가 떨어지지는 않았는지, 우리가 제대로 굽는 법은 아는지, 점원 두명은 계속 안절부절 못하면서 우리를 체크하고 있었다. 우리도 그런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잘 먹기위해서 노력했다. 옆에 5명의 태국 아주머니들이 모임을 가지시면서 고기를 구워먹고 계셨는데, 우리는 곁눈질로 그분들의 행동을 따라했다.


내 자리가 딱 점원의 표정이 다 보이는 곳이라 내가 이상한 짓 하면 점원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0_0.. 이렇게 쳐다봤다. 그러면 잘못했구나 싶어서 제대로 하면 점원이 안심한 표정으로^-^ 바라보아서 정답이구나 싶어서 그제야 밥을 나도 안심하고 먹었다.





이게 뭐라고 긴장을 했는지 ! 


기본적으로 그냥 구워먹으면 된다. 우동만 육수에 넣고... " 이거 구워야하는 걸까? "하는 거는 구우면 되고 "이거 국물에 넣야하는 걸까?" 하면 국물에 익히믄 된다.


맛은 딱 상상한 맛이다. 고기 구워먹는 맛. 찍어먹는 소스가 달달한데 마늘이 많이 들어있어서 맛있었다. 이런 종류의 음식은 재료만 맛있으면 어디가서 먹어도 실패하지 않을 듯. 향식료가 많이 들어가는 태국 음식이지만 이렇게 전혀 향식료 상관없이 먹을 수 있는 요리도 많다. 처음 먹을때는 뭔가 우리의 기름진 삼겹살구이 같은걸 생각해서 맛이 밍밍하다 느꼈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담백해서 많이 들어갔다. 시킨 양이 많아서 김치가 필요할까봐 김치도 시켰는데(참고로 우리의 김치와는 맛이 좀 다르다.. 해외에서 만든 김치니까 그러려니하고..) 의외로 김치없이도 쑥쑥 잘 들어갔다. 질리지 않는 고기맛. 





맛은 괜찮았지만 아무래도 점원의 표정이 가장 생각나는 음식점이었다. 둘이서 음료수랑 고기랑 실컷먹고 700바트정도 나왔다. 이 음식점에 들어가자고 한 남편은 완전 만족해서 " 정말 잘먹었다^^ " 하면서 만족해했다. 깔끔하고 괜찮아서 센터포인트 실롬 묵으시는 분들이나 사판탁신쪽 가시면 한번 후보에 넣으셔도 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