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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홋카이도이야기

학교 안을 지나가다 보니 왠 똥이 떨어져 있어...

 

 내가 있는 홋카이도의 한 대학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지만 한국에서는 자주 겪을 수 없는 일이므로 적어본다. 어느 날 아무생각 없이 학교 안을 산책하고 있더라니 갑자기 바닥에 떨어진 똥이 보였다.

 

(혐오사진은 아니지만 혹시라도 기분 나쁘실 분들을 위해 흐림효과를 주었다 )

 보통 이런 똥이 바닥에 떨어져있으면 한국에서는 개똥인가.. 싶을텐데 그런 사이즈는 아니다. 이렇게 큰 대변의 주인공은 바로 말!

 홋카이도는 대대로 낙농의 지역으로, 젖소를 많이 키우는 지역이지만 말로써도 유명하다. 한국에서는 말을 제주도로 보낸다고 하지만, 일본에서는 홋카이도로 말을 보낸다고 할 정도. 실제로 일본에서 활약하는 많은 경마마들은 홋카이도 출신이 많고, 말고기를 좋아하는 쿠마모토에서 먹는 말들도 대부분 홋카이도를 한번쯤 거친 말들이다.

 말을 취미로 키우는 사람들도 많은데, 내가 예전에 실습하던 병원 원장님은 말을 사랑해서 교외에 집을 사서 무려 3마리나 키우고 계셨다. 그 외에도 길에서 말을 산책시키는 꼬마아이를 만난 적도 있다. 물어보니 그냥 애완동물로써 키우는 거란다.

 그런 문화의 지역에 있는 학교 답게, 우리 학교에서도 말을 키우고 있다. 새벽 5시쯤 되면 산책하는 말의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오후의 산책시간이 되면 말이 한가롭게 산책을 한다. 그런 장면을 신기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정도로 너무나 평범한 하루의 일과이다. 보통은 말이 산책하고 바로 대변을 처리하는데, 내가 운없게 그 장소에 걸린듯.

 동물을 사랑하신다면 홋카이도로. 아주 별 동물들이 많이 있다. 학교안에서는 여우와 청설모도 흔히 만날 수 있다. 시골이라서 느낄 수 있는 좋은 점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