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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 폭설,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 탈출하기(비행기 결항) 본문

홋카이도/홋카이도이야기

일본 홋카이도 폭설,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 탈출하기(비행기 결항)

수우판다 2016.12.24 16:12

홋카이도 폭설, 삿포로 공항 탈출하기 ( 대한항공 ) 



2016년 12월 22일. 나는 대한항공 ke766편으로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서울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삿포로에 기록적인 대설로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 활주로가 폐쇄되었다. 일본의 기사를 참조하면,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에서는 23일 대설의 영향으로 결항이 계속되었고, 공항에서 밤을 지샌 사람도 지금까지 역사상 가장 많은 6천명을 넘겼다고 한다. 23일날 공항을 발착할려던 380편중 284편이 결항되었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22일 오후부터 밤까지 모든 비행기편이 취소되었고, 23일 아침에는 잠시 공항이 오픈되었다가 23일 오후부터 다시 결항이 되었다. ㅠ_ㅠ 홋카이도에서 8년 있었지만, 결항에 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나의 그런 경험담..



12월 22일 오전 11시. 대한항공 체크인



오후 2시 출발예정인 대한항공 KE766편을  오전 11시에 체크인했다. 조금씩 눈이 오긴 했는데 아직 시야가 그리 좁지 않고 오후 2시이후에 눈이 심해진대서 대한항공측에 물으니 " 아직은 결항이나 지연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날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확인 부탁드린다. "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후 1시. 대한항공 지연 뉴스

일본처럼 단거리 비행기의 경우 대한항공은 서울에서 신치토세 공항에 비행기가 온 다음 1시간정도 준비를 하고 그리고 나서 신치토세를 떠나서 인천으로 간다. (대부분의 한국 항공사들 역시 그러하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비행기가 오지 않으면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도 갈수가 없다. 그런데 대한항공에서 지금 서울에서 오는 비행기가 활주로 준비문제로 도착이 늦어진다고 이야기가 나왔다. 약 30분정도 지연이 예상된다고 했다.

오후 2시. 눈이 미친듯이 쏟아진다...



아까까지 그냥 쏟아지던 눈이 미친듯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그냥 눈이 오는 수준이 아니라 하늘에 구멍이 난 것처럼 쏟아져서 오늘 아무래도 제시간에는 집에 못가겠구나... 싶었다.

오후 3시. 활주로 폐쇄 결정. (오후 6시까지)


오후 6시까지는 활주로가 폐쇄된다는 결정이 났다.ㅠ_ㅠ 최소 6시까지는 어떠한 비행기도 신치토세 공항을 떠날 수가 없다.ㅜ_ㅜ 대한항공 관계자랑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오늘 오후 2시부터 눈이 심하게 온다는 기상예보가 있었기때문에 가능하면 빠르게 KE766편을 한국에 보내려고 했으나 예상과는 달리 11시부터 눈이오는 바람에 착륙이 늦어져서 이렇게 됐다는 상황.

오후 6시까지 활주로가 폐쇄된다고 했으나 오늘 가기는 어렵겠구나 싶었다... 일기예보에서는 밤이 될 수록 눈이 더 심하게 올꺼라고 했기때문에...ㅜ_ㅜ 눈이 미친듯이 온다.




 대한항공에서는 활주로 폐쇄와 함께 음식물을 살 수 있는 바우쳐를 한장 줬다. 1000엔짜리고 이날 당일만 사용할 수 있는 바우쳐.




 바우처를 준 것은 감사한데 출국장 안에서 음식 살수 있는 곳은 굉장히 한정되어있다. ( 총 3곳) 그런데 모든 비행기들이 다 바우처를 제공했기때문에 사람들이 미친듯이 줄을 서있다ㅠ_ㅠ 100명도 넘는 사람들의 줄에 나는 바우처 쓸 생각도 못하고 친구에게 줄 선물을 (친구에게 양해를 얻고) 뜯어 와구와구 먹어치웠다.



오후 5시. 활주로 폐쇄 9시까지 연장 결정.

활주로 폐쇄가 9시까지 연장이 결정되었다. 참고로 국제선은 아직 지연(DELAY)였지만 국내선의 경우 다 결항조치가 되었다. 그래서 아마도 국제선도 결항될것이 확실시 되었으나... 아직은 결정된게 없다고 ㅠ_ㅠ





신치토세 공항의 국제선은 새로 지어서 굉장히 깨끗한 편이나 워낙 항공편이 인천공항등에 비하면 적게 운항하기 때문에 굉장히 작은 규모의 공항이다. 그런 공항에 모든 항공사의 고객들이 다 모여있으니 완전 난리통이 따로 없었다.


 

오후 6시 반. 결항 결정


결국 결항이 결정 되었다.ㅠㅠ 이때 대한항공의 발빠른 대처에 정말 감사드린다. 



결항이 되면 출국장에서는 더 있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출국장을 떠나야 한다. 그래서 대한항공측에서 면세품들을 맡기시작했다. ( 면세품을 들고 일본 국내로 들어갈 수 없으므로. ) 그 이후 출국장을 나가게 해준다.ㅠㅠ 여권의 출국한 도장에 입국관리소에서는 출국 금지를 찍어주고 출국장 밖으로 나간다.


그 이후 대한항공 카운터에서는 오늘 묵을 호텔을 안내해주었다. 참고로 천재지변에 의한 결항의 경우에는 항공사에서 호텔등을 제공해야할 의무가 없다. 하지만 대한항공에서는 호텔을 다 예약해주었고, 심지어 호텔을 왕복하는 JR(기차) , 택시비도 다 제공해주었다. 만약 내가 돈을 냈어야하면 한사람당 적게 만엔이상이 들었거나 공항에서 노숙했어야했을 텐데 정말 고마웠다. 스무스한 안내로 바로 삿포로로 갈 수 있었다.신치토세는 워낙 작은 공항이라 공항내 호텔을 제외하고는 공항바로 근처에는 호텔이 없다. 가장 가까운 곳이 치토세시내의 호텔이다. 대한항공 승객들은 여러호텔로 나눠져 보내졌다.


비행기는 KE766타는 사람들 전부다 임시비행기 KE766D를 타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다음날 아침 9시에 출발하기 위해 7시 10분부터 체크인을 시작한다고 안내받았다. 


밤 9시. 삿포로 도착


 


삿포로 시내에서는 엄청난 눈이 내리고 있었다ㅠ_ㅠ 택시를 타고 호텔까지 가는데 호텔가는 길에 택시 타이어가 계속 눈에 헛돌정도였다. 




결항은 결항이고 나는 먹고 살아야지... 이제 마지막 삿포로에서의 식사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 되게 힘든데 헷 되게 맛있다>_<




대한항공에서 잡아준 호텔 리리프. 깨끗하고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7시 10분에 체크인을 하기 위해선 6시 16분 기차를 타야지 신치토세 공항을 갈 수 있다. 그래서 5시 30분 기상. (ㅠ_ㅠ) 나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에서 이 호텔에 배정된 분들이 다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셨는지 방밖에서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정신이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택시를 타고 삿포로 역으로 가서 JR을 타고 신치토세역으로 고고씽. 밖은 눈이 계속 와서 기차도 연착되었다..ㅠㅠ


아침 7시 20분 신치토세 공항 도착 


깜짝 놀란게 이 곳은 완전 전쟁터였다. 호텔 배정을 받지 못했거나 공항에 묵는 걸 선택하는 사람들이 바닥에 모포를 깔고 침낭을 까고 자고있었다.




삿포로 공항은 눈때문에 결항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모포/침낭등은 대량으로 제공된다 한다.




출발 상황. 전날 비행기들이 오늘로 변경되어서 다들 출국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침 7시 반. 체크인.


9시에 출발 예정이니 우선 그렇게 알아달라고 대한항공 직원에게 안내를 받고 출국장에 들어갔다.ㅠ_ㅠ  그러나 밖에 눈이 엄청와서 오늘도 가긴 어려워보인다... 싶었다. 



아침 9시. 탑승

우선 탑승이 시작되었다. 눈은 계속 오고있으나 탑승 하는 것만해도 감지덕지.. 혹시 한국에 갈 수 있으려나 하는 실낯같은 기대를 가졌다.

아침 9시~1시 탑승한 상태로 대기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9시부터 약 4시간을 기내에서 기다렸다. 활주로는 열려있어서 일부 국내선들은 이미 이륙했으나 눈이 너무 많이 쌓인 비행기때문에 제빙작업을 계속 했다. 제빙을 하면서도 눈이 계속 오니 결국 제빙과 방빙에는 4시간이나 걸렸다.



위의 사진이 제빙액을 뿌리는 제빙기. ㅠ_ㅠ 여전히 눈이 엄청나게 오고 있었다. 이날 하루에 삿포로에 온 눈이 무려 65CM였다고 했다. 사람들은 4시간동안 비행기에서 대기를 했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지 확신도 없는 상태였으나 다들 전날 일이 피곤했는지 아니면 천재지변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느끼신건지 기내는 정말 조용하고 간혹 아이들이 우는 소리정도가 다였다.ㅠ_ㅠ 나도 한숨만 쉬면서 오늘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다렸다.



곧 뜬다고 해서 와~ 뜨는구나 하다가 또 못뜨고 기다리다가 ㅋㅋㅋ 이걸 반복하면서 남편과 주고받은 문자. ㅋㅋㅋ 


오후 1시전. 드디어 출발.





드디어 항공기가 떴다. 뜨기 전에 승무원분들이 계속 날개를 확인해서 사실 좀 무서웠다. 제대로 뜰 수 있을까? 눈때문에 엔진쪽이 얼면 사고가 날 수 있다는데 괜찮을까? 걱정과는 달리 무사히 이륙을 했고 다행히 잘 날아갔다. 비행상태는 오히려 평소보다 안흔들리고 아주 안정적이어서 행복했다.ㅠ_ㅠ 

어려운 상황속에서 많이 노력해주신 대한항공 직원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그리고 1박2일동안 이 난리였는데 승객분들도 굉장히 질서정연해서 전반적으로 굉장히 괴로운 상황이었음에도 그래도 순조롭게 올 수 있었다.


한국에는 2시간 50분 걸려서 무사히 도착했다. 도착하고 알게 된 사실은 우리가 1시에 이륙한 뒤에 눈이 더 많이 와서 그 뒤 비행기는 다 이륙을 못해서 취소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22일날 오후 비행기였던 사람들중에 일부는 24일 오늘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고 한다. 심지어 23일 오후에는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신치토세에서 삿포로로 가는 기차마져 끊겨서 많은 사람들이 공항에서 묵어야했고, 그 결과 역대 최대인 6천명이 신치토세공항에서 잤다고 한다.ㅠㅠ

다행히 오늘은 많은 비행기가 정상적으로 운항했다고 하니 22일날 한국으로 못돌아오신 분들도 지금쯤이면 잘 도착하셨을것 같은데 정말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괴로우셨을텐데 편히 쉬시길... 저도 오늘은 푹 자겠습니다. 여러분 메리크리스마스고 혹시 다음에 신치토세공항에서 결항 되시는 분들에게는 도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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