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폭설, 삿포로 공항 탈출하기 ( 대한항공 )
2016년 12월 22일. 나는 대한항공 ke766편으로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서울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삿포로에 기록적인 대설로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 활주로가 폐쇄되었다. 일본의 기사를 참조하면,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에서는 23일 대설의 영향으로 결항이 계속되었고, 공항에서 밤을 지샌 사람도 지금까지 역사상 가장 많은 6천명을 넘겼다고 한다. 23일날 공항을 발착할려던 380편중 284편이 결항되었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22일 오후부터 밤까지 모든 비행기편이 취소되었고, 23일 아침에는 잠시 공항이 오픈되었다가 23일 오후부터 다시 결항이 되었다. ㅠ_ㅠ 홋카이도에서 8년 있었지만, 결항에 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나의 그런 경험담..
12월 22일 오전 11시. 대한항공 체크인
오후 2시 출발예정인 대한항공 KE766편을 오전 11시에 체크인했다. 조금씩 눈이 오긴 했는데 아직 시야가 그리 좁지 않고 오후 2시이후에 눈이 심해진대서 대한항공측에 물으니 " 아직은 결항이나 지연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날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확인 부탁드린다. "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후 1시. 대한항공 지연 뉴스
오후 2시. 눈이 미친듯이 쏟아진다...
오후 3시. 활주로 폐쇄 결정. (오후 6시까지)
대한항공에서는 활주로 폐쇄와 함께 음식물을 살 수 있는 바우쳐를 한장 줬다. 1000엔짜리고 이날 당일만 사용할 수 있는 바우쳐.
바우처를 준 것은 감사한데 출국장 안에서 음식 살수 있는 곳은 굉장히 한정되어있다. ( 총 3곳) 그런데 모든 비행기들이 다 바우처를 제공했기때문에 사람들이 미친듯이 줄을 서있다ㅠ_ㅠ 100명도 넘는 사람들의 줄에 나는 바우처 쓸 생각도 못하고 친구에게 줄 선물을 (친구에게 양해를 얻고) 뜯어 와구와구 먹어치웠다.
오후 5시. 활주로 폐쇄 9시까지 연장 결정.
신치토세 공항의 국제선은 새로 지어서 굉장히 깨끗한 편이나 워낙 항공편이 인천공항등에 비하면 적게 운항하기 때문에 굉장히 작은 규모의 공항이다. 그런 공항에 모든 항공사의 고객들이 다 모여있으니 완전 난리통이 따로 없었다.
오후 6시 반. 결항 결정
결항이 되면 출국장에서는 더 있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출국장을 떠나야 한다. 그래서 대한항공측에서 면세품들을 맡기시작했다. ( 면세품을 들고 일본 국내로 들어갈 수 없으므로. ) 그 이후 출국장을 나가게 해준다.ㅠㅠ 여권의 출국한 도장에 입국관리소에서는 출국 금지를 찍어주고 출국장 밖으로 나간다.
그 이후 대한항공 카운터에서는 오늘 묵을 호텔을 안내해주었다. 참고로 천재지변에 의한 결항의 경우에는 항공사에서 호텔등을 제공해야할 의무가 없다. 하지만 대한항공에서는 호텔을 다 예약해주었고, 심지어 호텔을 왕복하는 JR(기차) , 택시비도 다 제공해주었다. 만약 내가 돈을 냈어야하면 한사람당 적게 만엔이상이 들었거나 공항에서 노숙했어야했을 텐데 정말 고마웠다. 스무스한 안내로 바로 삿포로로 갈 수 있었다.신치토세는 워낙 작은 공항이라 공항내 호텔을 제외하고는 공항바로 근처에는 호텔이 없다. 가장 가까운 곳이 치토세시내의 호텔이다. 대한항공 승객들은 여러호텔로 나눠져 보내졌다.
비행기는 KE766타는 사람들 전부다 임시비행기 KE766D를 타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다음날 아침 9시에 출발하기 위해 7시 10분부터 체크인을 시작한다고 안내받았다.
밤 9시. 삿포로 도착
삿포로 시내에서는 엄청난 눈이 내리고 있었다ㅠ_ㅠ 택시를 타고 호텔까지 가는데 호텔가는 길에 택시 타이어가 계속 눈에 헛돌정도였다.
결항은 결항이고 나는 먹고 살아야지... 이제 마지막 삿포로에서의 식사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 되게 힘든데 헷 되게 맛있다>_<
대한항공에서 잡아준 호텔 리리프. 깨끗하고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7시 10분에 체크인을 하기 위해선 6시 16분 기차를 타야지 신치토세 공항을 갈 수 있다. 그래서 5시 30분 기상. (ㅠ_ㅠ) 나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에서 이 호텔에 배정된 분들이 다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셨는지 방밖에서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정신이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택시를 타고 삿포로 역으로 가서 JR을 타고 신치토세역으로 고고씽. 밖은 눈이 계속 와서 기차도 연착되었다..ㅠㅠ
아침 7시 20분 신치토세 공항 도착
깜짝 놀란게 이 곳은 완전 전쟁터였다. 호텔 배정을 받지 못했거나 공항에 묵는 걸 선택하는 사람들이 바닥에 모포를 깔고 침낭을 까고 자고있었다.
삿포로 공항은 눈때문에 결항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모포/침낭등은 대량으로 제공된다 한다.
출발 상황. 전날 비행기들이 오늘로 변경되어서 다들 출국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침 7시 반. 체크인.
9시에 출발 예정이니 우선 그렇게 알아달라고 대한항공 직원에게 안내를 받고 출국장에 들어갔다.ㅠ_ㅠ 그러나 밖에 눈이 엄청와서 오늘도 가긴 어려워보인다... 싶었다.
아침 9시. 탑승
아침 9시~1시 탑승한 상태로 대기
위의 사진이 제빙액을 뿌리는 제빙기. ㅠ_ㅠ 여전히 눈이 엄청나게 오고 있었다. 이날 하루에 삿포로에 온 눈이 무려 65CM였다고 했다. 사람들은 4시간동안 비행기에서 대기를 했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지 확신도 없는 상태였으나 다들 전날 일이 피곤했는지 아니면 천재지변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느끼신건지 기내는 정말 조용하고 간혹 아이들이 우는 소리정도가 다였다.ㅠ_ㅠ 나도 한숨만 쉬면서 오늘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다렸다.
곧 뜬다고 해서 와~ 뜨는구나 하다가 또 못뜨고 기다리다가 ㅋㅋㅋ 이걸 반복하면서 남편과 주고받은 문자. ㅋㅋㅋ
오후 1시전. 드디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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