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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큐슈여행

큐슈 온천마을 츠에타테를 산책(온천여행 3박4일)

츠에타테는 큐슈의 쿠마모토와 오이타현에 위치한 온천마을로, 온천여관들의 일부는 쿠마모토현에, 일부는 오이타현에 속해있다. 우리가 묵었던 온천여관 히젠야(관련 포스팅 바로가기 click)은 심지어 호텔의 일부는 쿠마모토, 일부는 오이타에 위치하고 있기도 하다. 




오늘은 이런 츠에타테를 남편과 살랑살랑 산책한 이야기.




큐슈는 온천이 많은 지역이라 온천마을이 많고도 많다. 한국 분들이 굉장히 많이 가시는 유후인, 벳푸를 비롯해, 요즘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쿠마모토의 쿠로카와 온천마을과 사가행 직항이 생긴 이후로 주목받는 우레시노 등등.




츠에타테는 그중에서도 비교적 아담한 크기의 마을이다. 22개의 온천이 있는... 강을 따라 양 쪽에 큰 여관들이 서있다.




우리가 갔을 때는 3월임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좋고 따스해서 자켓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우리 눈에는 츠에타테라는 마을이 소박하고 아담한 고즈넉한 마을로 보였다. 작은 골목골목이 귀엽고 인물 사진을 찍기에 좋은 환경이었다. 


하지만 인터넷을 서칭하다보니, 츠에타테가 음침하고 무서웠다. 라는 후기도 볼 수 있었는데, 워낙 건물들이 낡은 건물들이 많다보니 날씨에 따라, 산책한 시간에 따라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을 것같다.




산책하다 발견한 강가의 작은 카페. 아주 예뻐서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우리가 간 날은 휴일. 참고로 츠에타테는 이러한 가게가 많은 편은 아니다. 아기자기한 가게들을 찾는다면 유후인으로 가는 게 더 좋을듯.



 하지만 츠에타테는 츠에타테만의 매력이 있다. 언제가도 북적이는 유후인, 벳푸와 달리 사람이 적고 조용하다. 같이 온 일행과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산책하기에 좋고, 어딜 가도 사람에게 방해받지 않는다.


 남편과 걸어가면서 이것저것 이야기도 하고,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한척하고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냈다.




유후인에 호수가 있고, 벳푸에 바다가 있다면, 츠에타테에는 강이 있다. 시원한 강소리... 온천수가 섞여서인지, 강은 신기한 색깔을 띄고 있다.


기차로 갈수있는 유후인, 벳푸와 달리, 츠에타테는 오려면 꼭 버스나 렌터카로 와야한다. 나의 경우 렌터카로 왔는데, 오는 길이 또 꼬불꼬불해서 밤에 운전할때 밤운전이 자신 없는 나로써는 사실 좀 힘들었다 ;_; 그래도 이렇게 따스한 햇살 아래서 남편과 이야기하며 산책하다보니 운전하면서 무서웠던 보람이 있었다.



걸어가다 보면 이렇게 소원을 적어서 걸어놓을 수 있게 만들어놨다. 참고로 무인 판매라서, 알아서 돈을 저 위 동전 넣는 데 넣고 사용하믄 된다.



츠에타테의 강 위를 지나는 다리에는 저렇게 소원을 적는 나무들이 걸려있었다. 대부분이 일본어지만, 때로는 영어로, 때로는 중국어로, 반가운 한국어 메시지도 보인다.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쿠마몽그림. 연인들이 와서 이렇게 그림 그리고 서로의 사랑이 오래가도록 기원하는 것도 좋을듯..


물론 우리는 하지 않았다...ㅋㅋㅋㅋㅋㅋㅋ 왜냐면 귀찮아서... (귀차니즘 커플...) 안적어도 우리의 사랑은 오래 갈꺼야... 그지? 




걸어 가다보면 이렇게 물을 마실수 있는 곳이 있다. 약수터인데, 마셔도 되는 물이다. 츠에타테는 돌에 푸른 이끼가 껴있고, 햇살이 따스하고, 군데군데 건물에는 연식이 느껴지는 얼룩이 껴있는 그런 고즈넉한 곳이었다. 가는 길이 험하고, 온천료칸이 그냥 그랬기때문에 다시 갈까는 미지수지만, 한번 가기에는 부족함 없이 아늑했던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