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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17년파리스페인

프랑스 리옹 주말 벼룩시장 Villeurbanne Flea Market

사람냄새 나던 리옹의 주말 벼룩시장

Villeurbanne Flea Market



리옹에 대해서 알아볼때, 워낙 남편이 좋아하는게 시장이다 보니 시장을 한번 가보고 싶었다. 프랑스에서 2번째라던 도시크기와 같이 꽤 큰 벼룩시장이 있다고 해서 방문.


  • 영업시간 : 목(7시~12시) 토(8시~12시) 일(7시~3시)

  • 주소 : 3 Rue Eugène Pottier, 69100 Villeurbanne, France

  • 자세한 정보 : 여기를 클릭


정확히 말하자면 리옹이 아니라 빌뢰르반이라는 리옹의 근처 지역에 있는 곳이다. 처음에 그렇다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다. " 리옹이 아니라 위성도시구나~ " 하며 어떻게 갈지 걱정을 많이 하고 갔는데, 실제로는 리옹 자체가 작은 도시다보니 굉장히 가깝다. 우리가 묵던 리옹 메리어트에서는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였다.


혹시 자전거를 빌리시게 되면 자전거 타고 가셔도 되고, 버스 타고 가셔도 되고, 택시타도 부담되는 금액은 아니다. (10유로 안나왔던듯. ) 다만, 택시 타고 가실경우에 오실때 택시를 못잡으실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여행 최고의 재밌는 에피소드가 생겼다. )



▲ 가구와 그림, 인형들과 소품들


난 리옹의 시장 이전에도 이후에도 많은 유럽의 시장들을 다녔는데, 가장 사람냄새 나면서 가장 따뜻한 곳이었다. 볼 물건들도 많았지만 사람들이 따스했다. 


▲ 가구 매장들?


가면 밖에 물건들 가져다 파는 사람들이 있고, 건물이 있어서 그 안에서 판매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건물안에서 파는 사람들은 상인들인것 같았고, 밖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은 일반 사람들인듯 싶었다. ( 그러기엔 갯수가 굉장히 많았지만. )



▲실내 물건들


실내에 있는 곳은 대부분 상인들이 없었고, 그래서 찬찬히 둘러봤는데 가끔 나타나는 상인들도 굉장히 차가웠다. 


가격을 물어봐도 외국인이라 안살꺼라고 생각했나 뚱~ 하고 제대로 대답도 안한다. 당시 프랑스에 와서 밖으로 돌아다닌 첫날이어서 " 역시 프랑스 사람들은 차갑구나ㅠ" 했는데 실내에 있는 상인들만 그런거였음.





실내는 볼건 많았지만 가구 위주였고, 상인들도 차가워서 " 괜히왔나.. " 싶었던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밖에는 컨테이너 박스들이 서있고 야외에 물건들이 널부러져 있다. ㅋㅋ 



▲다 파는 물건들


이 시장은 식품은 거의 판매하지 않고 거의 다 안티크들이다. 물품은 정말 다양했다. 가구, 식기, 장식품들, 잡지등등.



▲ 파는 물건들


이게 정말 다 파는 건가 할정도로 바닥에 대충 널부러져있는 물건들도 많았다.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문짝같은 것도 판다. 



▲ 물건들


물건들이 바닥이나 테이블위에 있을 뿐, 주인도 없다. 물건을 한참 만지작 만지작 하고 있다 보면 주인이 어디선가 튀어나온다. 혹은 다른 집 주인에게 물어보면 주인을 불러다준다. 


▲ 레스토랑


둘러보다 보니 알게 된 것이 주인들은 장을 벌여놓고 레스토랑에서 술을 마시고 있거나, 자신이 파는 물품(혹은 자신의 친구가 파는 가구)에 앉아 술파티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팔려고 내놓은 의자에 앉아서 와인을 마시는 프랑스 사람들. 정말 재밌다 ㅋㅋ 돈벌려고 하는 일은 아닌게 확실해 보인다.



▲ 멋들어진 자전거



▲ 저런 소파에 앉아서 와인 마시는 주인이 대부분


▲ 그라인더


이 곳은 안티크 제품을 모으는 분, 특히 보는 눈이 있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장소인듯. 대부분 가격이 파리에 비해 훨씬 저렴했고, 물건도 없는것 없이 다 있었다. 



▲ 틴케이스


나는 틴케이스를 모은다. 틴케이스란 금속으로 된 케이스인데 이 가게에 한 구석에 있길래 손으로 집어 만지작 거리고 있으니 가게 아저씨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싱긋 웃으며 뭐라고 말한다. 뭔 말인지 몰라 "?_?" 하고 아저씨를 보니 아저씨가 뭐라고 말하다가 내가 못알아듣는 걸 아는지 내 손을 잡아 끌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 아저씨가 보여준 산더미같은 틴케이스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는 한 박스 문을 연다. 그 안에는 위와 같이 엄청나게 많은 틴케이스가 쌓여있었다. ;_; 내가 틴케이스 좋아하는거 어떻게 아셨지~


아저씨는 천천히 보라는듯 뭐라뭐라 말하고 싱긋 웃으며 다시 사라지신다. 그리고 나는 한참이나 만지작거리며 구경할 수 있었다. 겨우 살 거를 두개를 정하고 아저씨를 부르자 아저씨가 와서는 다시 싱긋 웃으며 계산을 해준다.


벼룩시장에 어떤 집에는 가격이 붙어있고 어떤 집에는 안붙어있는데, 이집은 가격이 다 붙어있는 집이었다. 그런데 계산하면서 아저씨가 뭐라뭐라 하더니 그냥 알아서 막 가격을 깎아줘버린다.


사실 틴케이스는 보이는 것에 비해 가격이 굉장히 비싼편이다. 보통 작은것도 만원에서 2만원까지는 한다. 그런데 여기 있는 것들은 다 앤틱이면서도 3~4유로밖에 안했다. 거기다가 아저씨가 깎아줘서 거의 거저로 가져온 셈.  아저씨에게 고맙다고 하니 아저씨가 다시 싱긋 웃으신다.


 그 뒤에 결국 안샀던 틴케이스가 눈에 밟혀 다시 돌아갔더니 아저씨가 알아보시고 기뻐하시며 더 싸게주셨다. 마음이 푸근해진다. 



▲  어쩜 디피도 이렇게 예쁘게 되어있을까. 

 

▲사갈수만 있다면...


▲ 그릇집


첫날이라 짐되는 것은 안산다던 나도 첫날인데 엄청 구입했다. 처음에 반고흐의 밤의 테라스 그림이 멋지게 그려진 커다란 그릇이 있길래 " 이거 얼말까~ " 했더니 남편이 한 만원 할꺼라고 그런다. 설마~ 크기도 너무 큰데 30유로는 하지 않을까? 그렇게 물어봤더니 정말 10유로라길래 충동적으로 구입하기로.


그리고 둘러보니 다른 그릇도 예뻐서 둘이 함께 구입했다. 이놈의 그릇들을 무려 2주나 질질 끌고다녔다. 엄청 큰데..ㅠㅠ 


그렇게 그릇을 사고 화장실에 갔다가(화장실 무료) 다른걸 구경하고 있는데 바에서 술을 마시던 아저씨들이 나에게 막 뭐라고 프랑스어로 외친다. 뭐지? 아저씨들이 뭐라뭐라 손짓하길래 뒤를 돌아봤더니 그릇가게의 아주머니가 헐레벌떡 뛰어오시고 있었다. 내가 그릇을 두개 샀으면서 하나만 가지고 와서 나머지 하나를 들고 나를 찾으러 다니신것.


따뜻하다>_<


▲ 멋지다


▲ 레스토랑


야외에는 레스토랑이 차려져있고 다들 와인을 마시면서 놀고 있다. 내 생각에 물건을 사고파는것보다 마시고 노는 사람들이 더 많았던듯...



▲ 소품들


▲ 치즈


물건을 대충 사고 지나가는데 치즈가게 앞에서 먹고 마시던 사람들이 우리를 부른다. 무슨 일이지? 다가가니 시식좀 해보라고 건넨다. 다들 술마시고 치즈를 먹으면서 놀고있어 누가 주인인지 모르지만 확실한건 우리를 부른 아줌마는 주인이 아니었다 ㅋㅋ 


치즈를 먹고 맛있다하니 "맛있지? 프랑스 치즈는 정말 맛있어~ " 하며 이 치즈는 이 사람이 직접 만든거라며 주인아저씨를 손짓했다. 주인아저씨는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셨지만 " 프렌치 치즈 굿^^ " 하며 나를 바라보셨고, 결국 작은 치즈 하나를 구입했다. 2유로고 정말 쌌는데, 호텔에와서 먹어보니 정말 크리미하고 정말 맛있었다...


▲깨진 창문


그러고 호텔로 가려고 오는데 창문이 깨진 차를 발견. 우리나라였으면 창문이 깨진 차라니 다들 신기해할것같은데 프랑스는 종종 있는 일인지 아무도 신경을 안쓰더라. 이 걸 보니 갑자기 예전 유럽여행때 봤던 창문 깨진 곳을 비닐로 막아논 차가 생각났다 ㅋㅋ 


▲ 의외로 종종 있는 일인가?

예전에 봤던 창문 비닐로 막은 차 in 이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