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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17년파리스페인

프랑스 리옹 공원 / 동물원 산책 parc de la tete d'or

parc de la tete d'or



2박 3일간 리옹을 방문하면서 너무 좋은 것이 많았다. 생각보다 너무 따스했던 벼룩시장(리옹 벼룩시장 포스팅 보러가기 click)이나 갑작스런 히치하이킹도 좋았지만(얼떨결에 한 히치하이킹 포스팅 보러가기 click)도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parc de la tete d'or였다. 


parc de la tete d'or는 리옹에 위치한 거대한 공원이다. 그래봤자 공원이지? 하며 갈까 말까 고민이 많았지만 호텔에서 너무 가깝기도 하고 밖에서 슬쩍 보기에 넓고 좋아보여서 가기로 함. 


근데 리옹에서 가장 행복한 기억이었다.


3~10월 사이, 날씨 좋은날이면 parc de la tete d'or 가시면 후회 없으실 듯 하다. 




뭐가 좋았던 걸까? parc de la tete d'or는 그냥 공원같으면서도 그냥 공원이 아니었다. 공원 안을 걸을 때면 공원이 아니라 거대한 숲을 걷는 느낌이었다.


공원에 대한 정의를 다시 인식시켜준 공원.





그리고 공원 곳곳에는 동물원이 있었다. 동물원도 굉장히 자연에 가까운 분위기로 꾸며져있다. 동물원이든 공원이든 입장료는 무료.




위 사진처럼 여기가 동물원인지, 아니면 근처 호수인지 모를 정도로 자유롭게 동물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거대한 숲속을 거닐면서 동물을 만나는 느낌. 




손을 뻗으면 바로 동물을 만질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특히 감동 받았던게 조류들이 있는 곳이었는데, 거의 우리가 없고 넓은 연못에 조류들이 떠다닐 뿐이었다.


 그냥 날라가버리지 않을까? 싶다가도 여기가 먹을게 많으면 다시 돌아올려나... 하며 구경. 남편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 공원의 존재 자체가 너무 충격적이라고. 이렇게 자유롭고 숲과 같은 분위기의 공원이 프랑스 2위도시의 중간에 있다니... 





중간에 쓰레기차도 지나갔는데 말이 끌고간다 ㅎㅎ 




보통 동물원에서 볼수 있는 기린이나 사자도 볼수 있다. 기린의 경우 기린우리도 되게 신기하게 생겨서 좋았는데 아쉽게도 날씨가 추워서인지 기린은 밖에서 볼 수 없었다.


사자들도 중간에 해자는 있지만 비교적 탁 트인 공간에 위치해서 보기에도, 그들이 쉬기에도 좋아보였다.(그래도 아프리카만 하겠냐만..)





그리고 걸어가다 보니 뭐 길 중간중간에 뭐 이상한 덩어리들이 있다. 멀리서 걸어서 얼른 가봤더니 거위들이 그냥 막 누워있다. 풀밭에 저 엄청난 크기의 거위들이 누워있어도 아무도 보지도 않고 신기해하지도 않는다. 거위들은 공원 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그냥 따뜻한 햇볕 아래 몸을 말리고 있었다.


우리가 사진을 찍으려고 다가가도 별 관심 없다는 듯 흘낏 보고는 다시 잠을 잔다. 사람에게 해꼬지 당한 적이 없어서 그럴것이라... 거위는 우리를 무서워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큰 거위를 처음 본 우리는 무서워서 멀찍이서 사진을 찍고 말았다. 거위 안녕...





공원 어느 부분은 넓은 잔디밭이라 시원하고, 어떤 부분은 숲처럼 되어있어서 포근하고 따스한 분위기였다. 자전거를 타고, 런닝을 하는 프랑스인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밌었고, 무엇보다 이런 공원의 존재가 프랑스라는 나라의 여유로움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여의도 공원이나 서울숲도 조금더 나무들이 자라고 그러면 여기처럼 되겠지? 기대를 해보며 리옹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