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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엄마랑프라하

7. 엄마랑 프라하 카페 에서 쉬어가기.

 

 수우판다는 29살의 늦깍이 학생으로, 바쁜 엄마의 스케쥴때문에 갑자기 5일전 프라하를 가는 것을 결정해서 하루전에 티켓팅하여 프라하에 정보도 없이 급히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엄마와 수우판다 둘이 체코 프라하와 독일 드레스덴에 일주일간 무대뽀로 다녀온 프라하 여행기입니다.

 

 

 


프라하 유로 자전거나라 투어에서 탈락!!




  전날에 프라하에 도착해 시차적응도 안된 엄마가 아직 투어 끝이 한참 남았는데 프라하성을 보신 다음부터 벌써 힘들어 하시기 시작했다. 오늘이 가장 빡센날인데.. 못가겠다 얼마나 걸어가야하는거냐..중간에 멈춰서 물을 사서 드렸는데도 계속 힘들어하셨다. 

 



 프라하가 파리 투어보다 오히려 적게 걷는것은 맞고, 이 이후 여행다녀보니 엄마가 체력이 그때보다 떨어지지 않은 것도 맞지만 하필 이날 신은 신발이 불편한 신발이어서 발이 안에서 신발과 따로 놀아 엄마 발바닥에 화상을 입으신듯 했다ㅠ 그리고 시차적응 하지 못한 것도 한몫을 했고.

 




 결국 스트라호프 수도원 앞에 도착해서 엄마가 "난 단 한발자국도 못걷겠다! " 선언.. 그래서 더이상 한발자국도 못움직이신다는 엄마를 길바닥에 내버려두고 가이드님을 찾아 앞으로~ 앞으로. 가이드님에게 수신기를 돌려드리고 "저희는 여기서 탈락입니다ㅠ "하고 헤어졌다. 근데 그러길 잘한것 같다. 힘들때 돌아다녀봤자 들어오는건 없으니까.. 또 나도 힘들어하는 엄마랑 다니다 보면 엄마신경쓰이다가 제대로 못봤을 수도 있다. 스트라호프 수도원은 다시오지뭐~ 했지만 의외로 빡빡했던 프라하 일정상 결국 다시 오는 일은 없었다ㅠ_ㅠ ..근데 로마에서는 아직 스페인 계단도 못봤는데 뭐! 이정도야~

 


 




 여기가 스트라호프 수도원. 참고로 나는 파리 투어보다는 프라하 투어가 훨~씬 안힘들었다. 그러나 사실 파리의 역사나 런던의 역사, 로마의 역사보다는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기때문에 조금 아주 조금, 파리의 설명보다 집중이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거의 나오는 인물들중에 우리가 평소에 알고있던 사람이 없었다. 파리에서 베르사유의 장미^^;나 먼나라 이웃나라^^;;;;등에 의해 비교적 조금은 알고있던 역사와, 이미 익숙한 파리에 머물던 화가들과 예술가들의 이야기는 아무래도 다가오기 쉬웠지만, 체코 프라하의 역사의 이야기는 우리에게는 좀 생소했는 지라 나 개인적으로는 조금 흥미도가 떨어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민주화 운동이라던지 학생운동등은 우리의 그것과 비슷 한면이 많았고, 무하등 우리에게는 아직 덜 익숙한 화가도 알게 되어서 참가하기 잘한듯. 

 

 



프라하의 작고 예쁜 카페




 

 

 

 

 엄마가 너무 힘들어하시길래 바로 아래 있는 분위기 좋은 카페로 들어갔다. 너무 작고 소박하고 예쁜 카페 cosmai caffe. 이런 곳이 프라하엔 너무 많아서 행복했다. 이 카페 앉아서 엄마는 프라하가 얼마나 이쁜지, 얼마나 살고싶은지 계속 말하셨다. 엄마가 그렇게 좋아한 파리에서도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들이었다.. "여기다가 별장 사놨으면 좋겠어~ 그래서 때마다 올수 있게."하시면서 좋아하시던 엄마. 엄마 근데 냉정히 생각하면 별장살 돈도 없거니와 그냥 호텔에서 묵는게 더 싸지 않을까요 ㅋㅋ 엄마와 내가 가고싶은 버킷리스트는 아직도 많다. 암스테르담, 바르셀로나 나오시마 그리고 뉴욕. 새로운 곳에 가는 걸 더 좋아하는 우리가 여기 다시올려면 얼마나 걸릴까? 하지만 또 모르지. 금세 또 올지... 


 

 

 우선 아이스커피와 맥주를 시켰다. 어디가도 맥주 잘 안마시는 우리인데 체코와서는 맥주 맥주 맥주.. 그 느낌 그대로 한국가서 엄마가 레스토랑에서 생맥주시켰다가 한잔에 만원씩 나왔다고 나중에 하소연 하셨다(라멘집에서 기린 이치방을 시키셨다는데 엄마는 기린이 수입인지 모르셨다고ㅠ) 그러게 말이야.. 프라하에서는 맥주 시켜도 2000원정도였는데..그지? 


 참고로 프라하의 아이스커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없다. 아이스커피? 하면 늘 크림과 나온다고 말해주는데 아래는 아이스 카페라떼 위에는 휘핑을 얹어준다. (참고로 설탕 안들어가있음. 달지않음) 가끔 더울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벌컥벌컥 마시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것에 익숙해지니 이커피도 맛있엉. 



 


 엄마가 시원하게 맥주 원샷 하시는 모습. 너무 시원해보여서 그냥 올릴까 하다가 아무래도 엄마의... 초상권이....ㅋㅋ.. 위협당할것같아서 살짝 가리고. 프라하는 진짜 어디가도 맥주가 싸고 맛있다. 맥주가 맛있는 다른 나라들 (런던,독일,벨기에)는 맛은 정말 있어도 가격이 그닥 싸지 않은데 프라하는 너무 싸! 행복함~ 

 

 




 그렇게 두잔을 마신 우리는 아무래도 카페인이 부족하다고 해서 아메리카노 추가. (카페인중독자들이다.. ) 커피를 시키면 저렇게 잔 옆에 예쁘게 과자가 딸려 나온다.





 그렇게 멍때리면서 앉아있는데 어멋! 글쎄 우리 유로 자전거 나라 팀이 지나가는 게 아니야~ "안녕하세요~ " 하는데 챙피해서 >///< 이때 다시 합류해도 됐겠지만 엄마가 상태가 너무 멜롱하셔서 패스! 이 중에서 몇분은 카를교에서 다시 만나기도 했다. 




 카페에서 즐기는 한가로운 오후. "이게 바로 여행이지~ "하면서 좋아하는 엄마. 그러나 저녁에 내가 예약해논 근사한 레스토랑은 도대체 갈 체력이 없다고 거부ㅠ_ㅠ했다. 엄마를 한참 설득하다가 결국 포기. 정말 가고싶었던 곳인데..ㅠ_ㅠ  언젠가 다음에 다시 올수 있을꺼라고 믿으며 포기..





 커피 가격. 기본적인 커피는 거의 다 1500원 정도 한다고 보면 된다. 여기 뿐 아니라 대부분의(스타벅스를 제외하고)의 커피집이 그러했다. 생맥주는 거의 2000원꼴. 다 가격이 아주 좋다..  물가가 너무 싸서 프라하에서만 한 한달 살아도 좋을 것같아.. 


 서유럽만 다녔던 나에게 체코는 거의 충격적인 물가를 보여주었다. 정말 물가가 싸다고 느꼈던 스페인 남부에서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포르투갈도 물가가 정말 싸다고 들었는데 한번 가보고 싶다. 물가 싼 유럽도시에서 딱 한 일년만 살아보고 싶다..라고 말하면 남편에게 혼나겠지>_<;





 카페 가게 안. 다른 유럽도 그러하듯 밖에 자리가 있으면 유럽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밖에 앉는다. 우리도 근사한 풍경을 보기 위해 늘 밖에 앉았다. 





 이 카페의 주인장. 소박하고 귀여우신 아줌마가 가끔 밖으로 나와 우리를 보고 웃으며 필요한게 없냐고 물으셨다. 영어가 잘 안되는 대부분의 유럽나라와 달리 체코는 그래도 기본적인 영어는 어느 가게에서도 통하는 느낌이었다. 이곳은 정말 소박하고 예쁜 느낌이라 앉아서 아름다운 풍경도 보고 조용하게 휴식을 취할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다시 가고 싶은 곳.

 

 



프라하에서 폭풍 기념품 쇼핑





 그리고 나서 우리는 버스를 타러 올라오는데! 어맛 이게 뭐야~ 하면서 엄마는 빨려들어가듯 기념품 샵으로 들어가셨다. 엄마 힘들어서 레스토랑도 못가겠다며;; 

 

 




 이 기념품샵은 고객도 없었고 심지어 초반에는 직원도 없었다;; 크기가 큰 편이라서 우리는 여러가지를 꼼꼼히 보면서 쇼핑 시작. 우리 짐들도 바닥에 다 내려놓고 그냥 막 우리 가게인냥 구경구경! 


 


 



 


  이 기념품 샵에서는 종류가 많았거니와 세일도 해서 우리 기준 가격이 너무 저렴했다. 그래서 이집 너무 싸다~ 하고 구입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냥 체코 물가가 싼거였다. 다른 집도 다 이정도 하더라.. 물론 세일한 물품들은 이집이 쌌다. 심드렁하게 앉아있는 직원 아주머니에게 많이 사니 싸게해달라고 하자 10% 빼줬다. 더해줘~ 그러니 심드렁하게 " it is not my shop " 쿨한 아주머니.. 팔 의욕도 없는 아주머니에게 흥정하기를 포기하고 그냥 계속 물건을 집어담았다. 여기에서 쇼핑 왕창 한 덕분에 무하박물관 이외에는 기념품 쇼핑할 일이 없었다. 





 우리가 산 것은 10개정도의 마그네틱, 도자기 조형물 4~5개, 컵2개, 그릇2개정도. 정말 많은 갯수였는데 다해서 1920코루나. 우리돈으로 93000원. 만족스러운 쇼핑을 하고 나왔다. 택시도 못타겠다며 힘들어 죽겠다고 곡을 하던 엄마는 역시나 쇼핑을 시키니 힘이 번쩍 나시는지 올때는 내짐까지 들고 신나게 걸어오심 ㅋㅋ 이런거 보면 엄만 정말 단순하고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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