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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홋카이도이야기

일본인 친구 신혼부부 집에 가서 다같이 집들이?

 

 저 수우판다는 홋카이도에 온지 7년째가 되었답니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초등학생이 대학생이 될 정도의 긴 시간이기도 해요. 그 사이 많은 변화도 일어났죠. 저는 그 사이 남자친구가 생기고(한국에서 ㅋㅋ) 결혼도 했구요. (역시 한국에서 ㅋㅋ)

 

 저는 대학에 들어오고 나서 부활동(써클)을 했는데, 거기서 만난 친구들과는 아직도 연락하고 있답니다. 특히 홋카이도에 사는 친구들과는 자주 만나서 연락하고 있어요. 사람에 따라서 다르지만 이주에 한번.. 3주에 한번쯤은 만나서 노는듯.

 

 그중에서도 저와는 조금 특별한 연을 가진 커플이 있답니다. 저와 동기인 남자애와 저와 제일 친한 후배가 결혼을 했거든요. 후배가 처음 남자애를 좋아할때부터 그 마음을 눈치채고, 남자동기에게 고백했을때 그 후에 둘이 사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 좋아했었는데, 그 둘이 결혼을 하게 되서 너무 기뻤었는데.. 그 둘의 결혼식이 저랑 비슷한때여서 참가는 못했어요ㅠ 대신 둘의 혼인신고의 증인이 되어서 도장을 꾸욱 찍었답니다^^  일본도 한국과 같이 혼인신고할때 두명이 증인으로 도장을 찍거든요.

 

 그렇게 특별한 인연의 커플의 집에 놀러갔어요. 집들이라고 해야하나 그냥 처음으로 놀러간 거였는데, 다들 주섬주섬 집에있는 것들을 싸왔더라구요. 저도 집에있던 까망베르와 맥주를 챙겨갔습니다.

 

 

 

 

 다같이 마련한 커플의 튀김기로 감자도 튀기고~

 

 

제가 챙겨간 비에이 지역에서 나는 맥주도 꺼내서 마시고^^

 

 

대박은 이 맥주세트. 맥주 1리터짜리 두개랑 1리터짜리 잔!! 대박~ 사고싶은데 어디서 파는지를 모르겠어요ㅠ 독일꺼라는데 예전에 독일 갔을때 마셨던 맥주가 생각이 나고.. 역시 맥주 잔은 1리터는 되야 먹은것 같다는???ㅋㅋ

 

 

 

 

 맥주 대단하다~ 하고 난리나자 맥주사온 후배의 성공의 포즈 ㅋㅋ 웃겨죽겠어..

 

 

 

 이 성배는 엄청 어려보이고 작은데 사실은 이미 대학도 졸업하고 몇년째 수의사를 하고 있는 훌륭한 사회인이랍니다 ㅋㅋ 근데 잔을 손에 든거보니 엄청 아기같아.. 원래는 술도 잘마시고 놀기도 잘노는 새나라의 어린이 ㅋㅋ

 

 

 

 다같이 맥주를 따라서 마십니다. 여기 온 사람들 대부분이 이미 사회인이지만 학생때부터 만난 친구들이라서 모여서 놀때도 그냥 아직도 학생같아요 ㅋㅋ 이미 결혼 직전인 커플도 있고 결혼한 커플도 있고 저처럼 혼자온 유부녀도 있지만 ㅋㅋ 언제나 마음은 학생같은 우리들. 아마 일본인들도 신혼부부 집에 처음 놀러가면 밥 엄청 화려하게 차려놓고 우아하게 다같이 모여서 놀고 하겠지만 우린 그런거 읎다.. ㅋㅋ 그냥 다 같이 먹고 놀고 마시자! 하는 주의.

 

 

 

 

 

 친구네집은 거실에 방 두개나 있고 근사한 부엌도 있더라구요. 친구와 후배는 우리나이 24, 23인데, 일본이다보니 월세 생활이지만 이 동네는 집값이 워낙 싸다보니.. 둘이 벌다보면 30대 중반에는 대부분 집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근사한 2층집도 우리돈으로 1억 5천정도 하거든요. 근데 월급수준은 우리보다 조금 더 좋고요^^;; 그래서 한국에서는 자력으로는 30대 중반에 사기 힘든 집을 대부분 구입하더라구요. 아마 이 둘도 곧 집을 사겠죠? 그때는 더 자주 놀러와야지...

 

 

 

 다들 한입씩 돌려서 맥주를 마십니다 ㅋㅋ 원래 오늘은 새로 이사한 집에 모여서 다같이 피자를 먹는게 주 목적이었는데 (피자가 쌌거든요.) 맥주가 너무 훌륭하고 커서 맥주를 계속 돌려마시기..

 

 

 메인 음식은 피자를 시켜서. 다같이 거실에서 모여서 먹고 마시면서 신나게 놀았어요. 일본은 예절이나 서로 배려하고 이런거에 굉장히 신경쓰는 편이지만 저희는.. 저희가 함께 생활했던 서클은 일년에 한달정도를 같이 캠프하면서 생활하는 서클이거든요. 캠프하면 로맨틱하고 좋아보이지만 사실은..ㅠ_ㅠ 현실은 가혹한 물도 없는 환경에서 흙먼지 뒤집어쓰고 추위와 어둠과 싸우면서 생사를 다투는 캠프생활..ㅋㅋ

 

 그런거를 하다보니 서로에 대한 예의 이런것도 없고 다 같이 허물없는 사이가 되었답니다. 제가 맨날 하는 말이 " 나는 일본인이 예의바른줄 알았어 ㅋㅋㅋㅋㅋㅋ근데 너희를 보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제 친구들이 맨날 하는 말은 " 티비에 나오는 한국인인 소녀시대나 카라는 겁나 이쁜데 왜 너는 ㅋㅋㅋㅋㅋ " 서로 까면서 지내는 우리들..

 

 

 

 

 마지막 단체사진. 후배도 선배도 동기도 있고.. 지금이야 적어도 한달에 한번은 보는 얼굴들이지만, 내년이 되면 제가 졸업해서 한국에 돌아가니  다시 보기 힘들다는 게 가슴아프네요. 아무래도 다시 보게 되려면 제가 일본에 오던지 친구들이 한국에 오던지.. 근데 사회인이 되니 더더욱 그러기 힘드니까요. 자주 만나도 일년에 한번 만나게 될까?

 

 아무렇지도 않은 사소한 일상의 행복. 그러나 곧 사라질 것을 알기에 있을때 즐겁게 놀아야겠어요 ( 결국 놀겠다는 소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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