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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홋카이도이야기

홋카이도 또 눈.. 눈밭에 파묻힌 차 꺼내면서 훌쩍.

 

 안녕하세요. 수우판다입니다. 저는 일본 홋카이도에서 7년간 살고있는데, 3월 27일날 귀국하기로 된 지라 요즘 여러 송별회등때문에 오랜만에 글 올립니다^^

 

 

 홋카이도에서 살다보면, 가장 힘든게 뭐냐! 고 가끔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 많이 춥죠? 어휴, 추워서 어떻게 살아요. " 그러시는 분들이 가장 많으세요. 제가 사는 지역은 홋카이도에서 가장 추운 지역중에 하나인 오비히로인데, (분지라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워요.) 가장 추울때는 -25도정도 된답니다.

 

 하지만 추위는 그런데 살다보면 큰 문제가 없답니다. 집들이 워낙 따뜻하게 지어져서 집에있을때는 난방 빵빵 때면 문제가 없고 거의 차로만 이동하기때문에 추운건 괜찮은데.. 가장 문제가 눈! 아오... 생각만해도 뒷골이.

 

 지난번에 이미 눈 치우는 것에 대한 고통을 한번 포스팅으로 올렸죠. < 홋카이도 전역에 폭설 >

 

 

 근데 오늘 밖에 나오니 또 눈이.. ( 눈물..ㅠ_ㅠ ) 거기다가 기온도 영상이라 질척거리는 눈이라 최악이었어요.

 

 

 밥을 먹으러 가도 눈이 펑펑와서 다들 눈치우고 ㅠㅠ

 

 

 

 주차장도 하얀 눈밭으로..

 

 기온이 높은데 눈이 오니 지금까지 겨울내내 쌓인 눈까지 와서 왠만큼 눈와서는 끄떡도 없는 홋카이도 시골마을이 난리가 났습니다. 오늘 시내 돌아다니는데 사고 난 차량만 5대나 봤어요. 다들 하나같이 엄청 크게 들이받아서 엔진까지 보이는 차들이 한둘이 아니었답니다. 제설차량도 원래 금방금방 큰길은 치워주는데, 거의 큰 길이 제설이 하나도 안되서 큰길 달리는데도 차가 어찌나 덜컹거리던지.

 

 

 

 

 저기 서 계신 분들이 앞에 차가 눈에 파묻혀서 차 꺼내는 중.. 차들이 다 눈속에 파묻혀서 얼마나 다들 아슬아슬하게 운전을 하게 되던지. 저도 운전하는데 한번은 반대차선에서 온 차가 저를 덥쳐서 다행히 옆차선으로 도망갔으나 그 차도 저도 엄청 놀라서 가슴을 쓸어내렸답니다.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집에왔는데 ... 문제는 주차장에서 발생했습니다. 원래 홋카이도의 아파트들은 계약시 얼마 이상의 눈이 쌓이면 제설차가 와서 치워준다 이런 조항이 있는데 ( 보통 건축회사등과 관리사무소가 계약해서 건축회사에서 사람을 보내줍니다 ) 제가 사는 아파트는 제설이 늘~ 늦게와요. 그래서 눈이 한참 쌓인 상태의 주차장에 차를 세울려고 하다가 차가 묻혀버린거죠.

 

 마치 모래밭에 차가 빠진 느낌..ㅠㅠ? 아무리 밀고 당기고 파고 해도 차가 정말 꿈쩍도 안하더라구요. 삽으로 눈을 다 파내고 지나가던 남자분과 친구가 와서 도와줬는데도 1시간 반여를 눈밭에서 엎어지며 굴러가며 차를 빼냈습니다.

 

 7년간 오비히로 살면서, 차 가지게 된게 한 5년전이니 5년동안 눈에 묻힌것중에 가장 심하게 묻힌것 같아요.  홋카이도는 워낙 눈속에 차 묻히는 일이 잦다보니 다른 분들이 도와주시는 경우가 많은데,  한번 엄청 심하게 묻힌걸 어떤 할아버지가 와주셔서 꺼내주셨거든요. 근데 오늘은 학생들밖에 없고 ( 저희 학교 학생들은 다 홋카이도 이외 지역에서 온 학생들인지라 왠만하면 다 눈에 대해 잘 몰라요ㅠㅠ) 그래서 낑낑 거리다보니 지금 어께가 얼얼하고 집에 들어올때는 뺨과 발가락이 감각이 없을 정도로 고생했네요.

 

 

 그렇게 고생하고 빠져나왔는데 제설차가 제 앞으로 오면서 눈을 저쪽으로 밀어서 또 빠짐..ㅠ_ㅠ

 

 정말 이때 눈물이 주르륵.. 흘렀는데 다행히 제설차 아저씨가 절 발견하시고 구해주셨어요.

 

 

 

 

 앞으로 한국으로 돌아가기 3주도 안남았는데, 홋카이도가 저한테 정을 뗄려고 이러나 싶을정도로 눈이 야속하고 속상했답니다. 하지만.. 또 이런것도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이런 순간조차도 아쉽다는 생각이 드네요.

 

 홋카이도의 눈.. 오래 살아도 얕보면 안되요ㅠ_ㅠ 더더군다나 겨울에 오시는 관광객분들, 부디 렌트하지 마시고 jr타고 여행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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