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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엄마랑프라하

1. 하루전날 티켓팅하고 엄마와 프라하로


수우판다는 바쁜 엄마의 스케쥴에 맞춰 갑자기 5일전 프라하에 가는 것이 결정되고 하루전에 티켓팅하여 프라하에 급히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엄마와 수우판다 둘이 체코 프라하와 독일 드레스덴에 일주일간 다녀온 프라하 여행기입니다.


 


여행출발 5일전에 행선지 결정, 하루전에 티켓팅.



 이번 프라하 여행은 내게 있어서 3번째 유럽여행1주일엄마랑파리+50일의 혼자 장기여행 1번, 그리고 이번 3월의 신혼여행 25일 한번. 두번의 여행모두 삼개월동안 밤낮 못자가면서 준비하고, 준비하다가 사고도 터지고 울고 불고 할정도로 열심히 준비해가서 그런지 가서도 여러모로 엄청 재밌었다. 


 근데 이번 프라하여행은! 달라! 무척달라! 뉴욕여행이 엄마의 일정때문에 무산되고 다른 곳 갈까~ 하면서 찾다가 프라하 티켓이 있어서 엄마한테 말했더니, 갑자기 엄마가 "가고싶어!!!!!!!너무너무 가고싶어 프라하!!!!!!! " 라고 그래서 떠나게 되었다. 


 금요일날 출발하는데, 엄마가 프라하 가고싶다고 난리친게 월요일. 5일전에 행선지를 정하고, 그때부터 비행기 티켓을 찾아보고, 출발 이틀전에 호텔을 정하고, 출발 하루전에 비행기 티켓팅을 하는 멋진 행보를 보여주었다. 다른 나라라면 안가본 나라라도 평소 관심이 있었던 지라, 뭘 봐야겠다 뭘 해야겠다 뭘 먹어야겠다(제일중요함) 이런 생각이 있었을텐데, 동유럽은 이상하게 안땡겨했던 나인지라  프라하가 뭐가 유명한 지도 모르고 출발하게되었다. 가이드북 하나 사가긴 했는데... 비행기안에서 읽는다고 하고 뭐... 늘 그렇듯 읽지 않았지. 비행기에서는 자고 먹고 영화보고가 끝. 


 이렇게 갑자기 유럽여행 가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어이없이 유럽여행을 출발하게 되었다. 내가 평소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 sos를 치고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그런데 한꺼번에 정보가 너무 많이 들어와서 소화가 안돼는 거지. 결과적으로 나는 핸드폰 달랑 하나들고 프라하로 출발했다. 믿을건.. 핸폰밖에 없어. 그런데 심카드 사는법도 알아볼 시간이 없어 대충 로밍으로..





 인천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몇일간 비오고 천둥치고 난리 나더니, 출발하는 날은 날씨가 짱짱 좋았다. 그래서 신남! 엄마랑 나는 비행기가 흔들리나 안흔들리나 이게 제일 중요한 사람들이니까 이런거에 되게 민감했는데, 역대 가장 안 흔들렸던 즐거운 비행이었다.


 우리는 인천공항으로 출발하기 전에, 서울역 체크인 카운터에서 4시간전 체크인! 3시간전에 오픈하는 공항 체크인 카운터보다 서울역이 체크인 카운터가 훨씬 먼저 열리기때문에 벌크헤드석/비상구석을 맡을려면 서울역이 최고다. 우리는 계획했던 대로 벌크헤드 석을 get하고 신나게 공항으로 향했다. 아빠는 괜히 가지도 않으면서 공항까지 배웅. 아빠도 데려갈려고 그랬는데 우리 모녀에게서 벗어나 자유를 누리시고 싶으시다고 하셔서 놓아드렸다 ㅋㅋ " 가끔은 밥하지않고 디립다 자고 싶다 "  우리 아빠의 소박한 소망..ㅋㅋㅋ...


 나는 이번에 외환 크로스마일 카드를 새로 냈다. 엄마/아빠는 원래 가지고 있었지만, 여행가는 김에 새로 냄. 크로스마일카드 있는 사람이 해외나가면 식사를 무료로 먹을수 있어서 인천공항내 워커힐 식당에서 먹었다. 



▲돈으로 내면 16000원



 비싼데 워낙 공항은 물가가 비싸니까 납득이 되는 가격이기도 하고, 맛도 있었다. 어쨌든 크로스마일 덕분에 공짜로 잘 먹었다. 그리고 나서는 skt 로 가서 로밍 이야기 하는데.. 로밍 신청하고 나니 글쎄... 



 셀카봉을 주는게 아닌가. 아빠랑 나랑 둘이서 완전 빵터졌다. 오빠랑 아침고요수목원가서 셀카봉 처음보고 "저게뭐야~ 완전 짱이다!" 싶어서 이번 여행에 가져갈려고 용산역가서 막 흥정해서 샀는데... 공항에서 하나 더 받음. ㅠ_ㅠ 필요없어서 아빠에게 증정.. 나이 70 아빠 셀카를 배워야할것같다. 셀카봉 써볼려면.






 엄마와 나는 아빠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출국장으로. 참고로 서울역 혹은 도심공항에서 체크인하면 승무원 입구로 들어갈수 있다. 줄서지 않아도 괜찮아서 매우 편하다. 짐 검사때도 따로 나누어져있기때문에 수십명~수백명이 줄 선 일반 줄과는 달리 줄이 없다. 






 세계 많은 공항을 다녔지만 정말 깨끗하고 잘되어 있는 인천공항. 여러가지 외국인 대상 이벤트도 많이 열리고 있다. 엄마에게 예전에 이거 하는 알바 뽑는거 본적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둘이서 하하 호호 재밌게 웃으며 출국 게이트로 찾아갔다. 




 그러다가 본 빵터지는 제이에스티나 광고..나 개인적으로 지드래곤 좋아하는 편인데... 친구 우댕이 "야! 너 제이에스티나 지드래곤 광고 봤냐ㅠㅠ?  "하고 말하길래 뭐지.. 하고 궁금해했었는데... 제이에스티나..왜 지드래곤을 쓴거야...지드래곤.. 왜 제이에스티나 모델을 한거야. 서로 지는 장사 한 느낌. 진짜 한참 이 앞에서 빵터져서 깔깔 웃었다. 하긴 사람이 어떻게 언제나 패셔니스타겠어. 가끔은 실패할때도 있어야지.


 



KE935를 타고 프라하로.



 우리가 탈 KE935. 보잉 747이다. 이층으로 된 비행기는 처음 타봤는데, 커서 그런지 확실히 안정감 있고 터뷸런스에도 강했던것 같다. 거의 흔들림이 없었다. 기체 자체는 오래되서 모니터로 영화 볼때 상당히 불편했지만, 그 외에는 다 괜찮았음. 



 우리가 차지한 벌크헤드석. 신난다 신난다~ 엄마 옆자리는 심지어 비어서 정말 편하게 갈수 있었다. 프라하까지 가는 비행을 무슨 홋카이도 가듯이 편히 갔다.



 첫번째 식사 비빔밥. 대한항공 기내식 = 비빔밥! 근데 왜 이사진은 이렇게 핀트가 나갔지... 비빔밥 먹는다고 흥분했나보다. 기내식 대회에서도 우승했다는 비빔밥은 진짜 맛있다. 그런데 저기 가운데 있는 미역국이 더 좋더라. 시원하고 속을 달래주는 느낌. 기내에서 맥주와 와인을 실컷마신 우리 모녀에게는 최고의.... 엄마는 얼굴 빨개져서 와인 한잔 더 시키는거 보고 진짜 빵터졌다. 엄마 입에서 술냄새 나는데 자꾸만 나한테 술냄새 난다고 뭐라하고ㅠㅠ 근데 오해는 마셔야한다. 우리 모녀가 기내에서 술마시는 건 술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비행기를 무서워해서이다. 술과 우황청심환 멀미약 없으면 비행기를 못타는 슬픈 유학생 수우판다. 



프라하로 가는 비행기는 3분의 2정도 찬채 조용히 프라하로 간다. 


 대한항공 탑승권 보시면 몇번째 탑승인지 나오는 것을 요 얼마전 발견했다. 저기 빨간색으로 동그라미 쳐진게 나의 대한항공 탑승 이력. 이번이 31번째 탑승이다. 생각보다 적은 느낌. 홍콩에서 살때도 되도록이면 싼 비행기( 케세이 퍼시픽등..)을 이용했었고 지금도 저가항공 위주로 타서 그런것 같다. 

 요즘 내가 느끼는 건 장거리일수록 국적기(특히 나의 사랑 너의 사랑 대한항공)을 타야한다는거. 서비스 비행 음식 뭐하나 빠지는 것이 없고 유럽행 대한항공의 경우 가격이 많이 다운되서 다른 비행사들과 큰차이 나지 않는다. 얼리버드로 예매했을 경우 가장 싼 암스테르담 기준 120만원 정도니까. 무엇보다 유럽 현지에 도착해서의 피로도가 전혀 다르다. 


 시계를 놓고 오셨는지 가서 찰 시계가 없어!! 하시면서 면세점 쇼핑하시는 어무이.. 그리고 진주로 끈이 만들어진 시계를 구입했는데 프라하에서는 시계박스를 뜯지도 않았다. 왜산거지..? 






 두번째 기내식. 흰살생선과 마카로니. 왼쪽 상단에 있는 감자샐러드가 맛있었다. 가면서 영화를 여러가지 봤는데 어느순간 나는 정신이 나가있었다. 완전 머리 박고 자고 있었음. 보통 비행기타면 안대하고 자야하는데 이날은 안대를 까먹었음에도 불구하고 꿀잠을 잤다. 그래서 비행기안에서 가이드북을 읽겠다는 나의 꿈은 산산조각 나고.. 결국은 정말 아무것도 모른채 프라하에 도착하게 되었다. 


 


 옆자리에 베시넷. 바로 옆 자리에 100일도 안된 아기와 초등학생 남자애 두명, 어머니 이렇게 넷이 타고 있어서 탈때는 시끄러울 까봐 걱정을 했는데, 애가 11시간의 비행동안 거의 울질 않고 초등학생 남자애들도 얌전한 편이라 참 좋았다. 어른들보다 훨씬 조용하고 질서 잘지키는 아이들. 특히 첫째 오빠가 아기를 너무 이뻐서 계속 어르고 달래고 하는 모습이 귀여워 계속 봤다. 



 폴란드 상공. 폴란드는 폴란드인데 너무 농촌이라 여기가 강원도인지 폴란드인지 알수가 없는 느낌. 


 



 기내에서 내리려고 가방을 정리하는데 난데없이 나타난 영수중. 자세히 보니 지난번 유럽여행때 받은 영수증이다! 그때 쓰던 가방을 그대로 들고 왔더니 주머니속에 쳐박아 놓았던 영수증 발견. 무슨 화석 발견하는 느낌인데 왠지 신난다. 엄마한테 왜 가방을 정리를 안했냐며 혼남.ㅠ_ㅠ


 






 프라하에 무사히 도착



 도착했다~ 쌩생한 엄마. 오히려 이날은 쌩생했는데 다음날 상태가 멜롱했다. 이날은 엄마가 나보다 훨씬 활기차서 밤늦게까지 돌아다니다가 내가 도저히 못버티겠다고 호텔로 돌아가자고 애원해서 돌아갔는데, 그 다음날은 엄마가 갑자기 바닥에 주저 앉더니 못가겠다고 하는 상황이 발생했지. 나는 도착한 날 피곤했어서였는지 잘 자고 시차적응도 잘했는데, 엄마는 계속 시차적응을 못해서 상당히 힘들어 하셨다. 




 한국어가 있어서 신기한 나. 아마도 체코항공을 대한항공이 인수해서 한국인 관광객들과 경유객들이 늘은 것때문에 생긴듯한 느낌. 



우리나라는 면세점이 출국장에만 있지만 유럽은 입국장에도 있다. 지난번에는 런던 공항에서 메니큐어를 샀지만 이번에는 패스. 


 짐찾는데 있는 조각. 그때는 이쁘다고 찍었는데 지금보니 영.. 프라하 시내 곳곳에 있는 조각들이 훨씬 이쁘다. 







체코돈을 하나도 가져오지 않았기때문에 급한데로 공항에서 환전해야했다. 


영수증이 희미해서 안보이지만 60유로를 1393 코루나로 바꿈. 공항이 많이 비싸다는건 알고 있었는데, 급한 불은 꺼야했어서. 지금 계산해보니 10유로(13000원)정도 손해본듯 하다. 그래도 공항에서는 사기당할 일은 없으니 소액이라면 바꿔도 괜찮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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