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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홋카이도이야기

홋카이도 나카사츠나이, 롯카노모리(육화의 숲)

아무것도 없기에 아름다운, 롯카노모리


서울에 살다보면 많은 것들이 갖추어져 있어서 편리하기도 하지만, 너무 많은 것들이 있기에 마음이 복잡해지는 일도 많아요. 오늘 소개해드릴 홋카이도 나카사츠나이(오비히로에서 차로 30분정도 떨어진 곳) 에 있는 롯카노모리는 아무것도 없기에 마음을 위로해주는, 평안하게 해주는 그런 곳 입니다.




롯카노모리 라는 안내판을 따라 들어가면 이렇게 갑자기 숲길이 나옵니다. 저기 보이는 저곳이 입장권을 사는 곳입니다.


입장료 : 800엔(대인) 500엔(소인) 


다른 글에 다시 올리겠지만 오비히로 역 왕복 버스티켓+입장료 = 1600엔에도 판매중.

그리고 혹시 나카사츠나이 롯카테이 미술촌에 가실분들은 그곳입장권과 같이 사시면 또한 할인됩니다.






안에 들어오면 숲길이 잘 되어있습니다. 길이 흙길인데 잘 정비되어서 걷기가 얼마나 좋던지. 걷는데 흙이 뽀송뽀송하고 부드러워서 창이 얇은 신발 신고가기를 잘 했다고 생각하면서 걸었습니다.


조금 걷다가 멈춰서서 가만히 소리를 들어봅니다.


정말 어떻게 이렇게 고요할수 있지? 싶을정도로 아무 소리도 안들리는 가운데 시냇물 소리만 졸졸졸 납니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걸어가보니 시냇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롯카노 모리에서 가장 큰 소리는 바로 이 시냇물소리. 원래 공원을 노래들으며 산책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이지만 오늘은 자연의 소리만 들으며 이 고요함을 즐겼습니다.




이 롯카노모리는 미술촌과 비슷하게 공원가운데 작은 집들이 늘어서있고, 그 집들이 다 미술관입니다. 


대부분의 그림은 홋카이도를 배경으로 한 그림들입니다. 각자 개성있지만 마음이 포근하게 해주는 느낌의 그림들.. 이 공원을 운영하는 롯카테의 회장은 엄청난 회화의 팬이라 많은 아티스트를 지원하고 있고 미술관을 만들고 있습니다. 




미술관 안에 들어와도 바깥의 숲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다른 관광지였으면 사진 스폿으로 유명할 장소도 이곳은 고요하기만 합니다. 한시간 넘게 이곳에 머물렀지만 만난 사람은 두 노부부와 한분의 나이 지긋하신 여자분뿐.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더니 혼자 사진찍고 있었던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는지, 여자분이 다가와서 " 내가 한장 찍어줄까요? " 하고 여쭤보십니다. 갑자기 쑥스러워져서 "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 하고 후다닥 도망..





숲을 빠져나오면 이렇게 거대한 언덕이 있습니다. 그 위에 바위 구조물이 있는데, 생각하는 바위(?)라는 별칭이 있다고 합니다.


언덕에 한참을 앉아있어도 광활한 홋카이도의 대지와 나뿐.. 자연과 나 사이에 가로막는 장애물이 하나도 없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앉아서 쉬다가 왔습니다. 






홋카이도 오비히로에는 여럿 유명한 가든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롯카노모리는 아무것도 없기에 아름다운 곳입니다. 봄여름에는 흐드러지게 꽃이 피고, 가을에는 단풍이 눈을 즐겁게 하지만 그 외에 자극적인 것은 하나도 없는 곳.


그래서 참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 TIP : 겨울에는 운영하지 않습니다. 10월중순~4월중순은 아예 개원하지 않으므로 유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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