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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홋카이도이야기

홋카이도에서는 흔히 만날수 있는 귀여운 여우. 그렇지만 만지지마세요!

 홋카이도의 번화가라면 좀 어렵겠지만, 좀 한적한 곳이지만 관광객들이 자주 가는 곳, 예를 들어 후라노, 비에이라던지 아니면 쿠시로 습원, 또한 샤코탄등에서는 운이 좋으면 귀여운 여우를 만날 수 있다. 한국에서는 동물원에서 밖에 만날 수 없는 여우. 그런 여우가 마치 도둑고양이처럼 돌아다니다니! 거기다가 어떤 경우는 와서 애교를 떨기도 한다. ( 밥달라고 하는 것. 관광객들이 과자등을 던져줘서 사람 = 밥주는 동물 이라고 생각했을 확률이 높다. )

 

 위의 사진은 내가 샤코탄에 있는 카무이 미사키라는 관광명소를 갔을때 찍은 사진. 차로 천천히 지나가니 여우가 슬금슬금 나온다. 차문을 열고 내리지는 않았지만 그 자리에서 가만히 앉아 우리를 보고 있었다. 밥을 달라는 것이겠지? 저 여우 말고도 나는 학교안에서 심심치 않게 여우를 본다. 대부분의 여우들은 사람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다. 죽은 듯이 누워서 (죽은 것같아서 확인 해본 경우도 여러차례 있었으나 모두 자고 있는 것이었다. )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사람이 만져도 괜찮을 것 같은 분위기. 그리고 소문에 따르면 진짜 만질수도 있다고한다. 하지만 만지면 안된다.

절대 만지지마세요!!!!!!!절대!!!!!!!!!!!!!!1

 여우가 흉폭하냐고? 아니다. 문제는 여우가 가지고 있는 병. 홋카이도의 여우의 대부분은 "에키노콕스"라는 병을 가지고 있다. 기생충의 일종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70%이상의 여우가 이 병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기생충은 여우에게는 큰 해를 끼치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사람에게 옮았을때. 사람이 이 에키노콕스 병에 걸리면 수년~때로는 수십년 이후에 발병을 한다. 간에 서식하는 이 기생충은 점점 간에 증식하게 되고 뇌까지 옮겨간다. 사망까지 이르는 중한 병이다.

 더 큰 문제는 이 병이 러시아와 홋카이도등 세계의 일부 지방에밖에 없기때문에,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른다. 홋카이도 사람들에게는 상식인 이 병이 관광객에게는 매우 낯설기때문에 무심코 여우를 만질 수 있다는 것. 이 병은 심지어 다른 지방 에서는 의사에게서도 낯선 병이기때문에 나중에 발병을 해서 간질환등의 문제가 생겨도 원인이 에키노콕스에 있다는 걸 알 수 없어서 치료도 못하고 생명을 떨구는 일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혼슈(도쿄쪽)에서 홋카이도에 체류하다가 돌아갔던 사람이 10년도 더 뒤에 에키노콕스 병이 발병을 했고 그리고 사망했다. 그런데 죽을때까지 의사는 원인을 몰랐다고 한다. 죽고나서 부검을 하니 에키노콕스(실제로 배만 열어도 바로 알수 있을정도로 특이한 병변이다. ) 인것을 발견했다고.  홋카이도에서는 아주 유명한 병이기때문에 사람들은 여우를 만지지않는다.

 그렇다고 이 병에 걸리는 것을 무서워하실 필요는 없다. 단 두가지만 지켜주시면 된다. 그러면 안전하다. 야생동물 만지지 않기. 그리고 땅에 떨어진 것 먹지 않기. 호흡기로는 전염이 안되고 사람간 전염은 안되므로 야생동물만 안만지시면 문제가 없다. 또, 혹여 무심결에 만졌다고 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손을 깨끗히 씻어주시면 된다. 병에 걸리는 이유는 야생동물똥에 있는 기생충알이 손에 붙은 다음 그것을 "입으로" 먹게되면 걸리는 거니, 손에 묻더라도 씻으면 된다.

 

 그렇지만 혹시 모르니... 여우는 절대! 만지지 마세요. 그냥 보기만 하고 사진만 열심히 찍으세요. 역시 자연은 보기만 하는게 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