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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여행/발리 힐링여행

발리 우붓 저렴한 호텔 Biyukukung Suites 후기

Biyukukung suites



우붓 뿐만 아니라 발리는 호텔의 선택지가 정말 넓은 곳이다. 저렴한 호텔은 수영장이 있음에도 하루 2만원이기도 하고, 비싼 호텔은 기본룸이 40만원이 넘기도 하니까. 오늘 소개할 호텔은 가성비가 정말 뛰어난 호텔이다. 1박 5만원(더블or트윈)인데 수영장이 2개나 있고, 아침식사가 포함되어있으며, 논뷰(발리 우붓에서는 논이 많아 논이 보이는 곳이 경치가 좋다고 하는데, 비유쿠쿵에서는 따로 논을 가지고 있어서 대부분의 방에서 논이 보인다) 이기까지 했다.


호텔 픽업



우리는 비행기를 타고 발리에 도착하자 마자 바로 우붓으로 이동했다. 사실 꾸따에서 하루 자고 이동할까, 바로 갈까 고민이 많았는데, 우붓에서의 시간을 여유롭게 즐기고 싶어 바로 가는 편을 선택했다. 우붓으로 이동은 우버, 택시등이 가능하겠지만, 공항에 내리자마자 신경쓰기 싫고 장거리 운전인지라 호텔에 픽업을 부탁했다. 픽업료 35만 루피아로 한국돈으로 3만원. 우버나 택시에 비해서는 비싼편이었지만 나오자마자 픽업기사가 기다리고 있었고, 차도 매우 고급이라 좋았다. 



방(디럭스룸)


이 호텔은 5만원짜리 호텔이다. 당연히 힐튼, 리츠칼튼에 비할바 못된다. 하지만 깔끔하고 필요한 것도 다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우리는 1주년 기념으로 갔던 여행이었는데, 저렇게 타올 아트를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간단한 웰컴프루트가 있었다. 냉장고도 있고 필요한 것은 다 갖추어져있는 곳이었다. 



물론 따뜻한 물을 끓여먹을 수 있는 티팟도 있었다.



화장실.


이 곳의 가장 단점이라면 화장실이라는 거... 더러운건 아닌데 뭔가 훵~한 느낌이다. 가끔 모텔에 가면 너무 넓고 훵해서 더 없어보이는 화장실이 있는데 그런 느낌이다. 




창밖으로는 이런 풍경이 보인다.


아직도 기억이 난다. 첫날 이 호텔이 어떻게 생긴지도 모르고 투숙했는데, 커튼을 열어놓고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눈부신 햇살에 눈을 뜨고 밖을 바라보니 너무나 아름다운 논뷰! 


와, 여긴 정말 천국이구나. 이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언제나 이런 것은 아니다. 이로부터 일주일뒤 다시 묵으러 왔을 때 어찌 된건지 논 수확기인지 벼가 다 잘려있어서 훵했다.ㅠ_ㅠ 


조식



조식은 입구 근처에 있는 수영장 옆 식당에서 먹었다. 보니까 여기는 패키지객들도 없고, 호텔 객실의 사이즈에 비해 투숙객이 적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조식을 먹을 때도 번잡하다거나 기다려야한다는 것은 한번도 없었다.




내가 갔을때 조식메뉴는 나시고랭, 미고랭 두종류. 위 사진은 미고랭이다.  미고랭은 볶음 국수이고, 나시고랭은 볶음 밥이다. 어느쪽을 드셔도 한국분들 입맛에 잘 맞을듯.. 



나시고랭 미고랭은 재료의 차이만 있고 기본적인 맛은 비슷하다. 우리나라 볶음밥 맛같기도 하고, 나는 개인적으로 뭔가 msg의 향기를 강하게 느꼈다. 어쨌던 맛있었다. 3박했기때문에 매일 먹으니 나중엔 좀 질렸지만..





메인인 밥 말고도 과일과 쥬스, 커피도 제공된다.




쥬스도 생과일 주스라 아침부터 비타민c 섭취 충분히 했다.



수영장



이미 위에 말을 했듯, 수영장이 두개가 있다. 하나는 입구옆 식당옆의 수영장. 또 하나는 호텔 가장 안쪽의 수영장. 어느쪽도 분위기가 좋고 논뷰라 마치 신선놀음 하듯 놀수있었다. 위의 사진은 입구옆 수영장이다. 아침밥 먹고 수영 한판하고 놀러나가는 날들이 계속됐다. 



이 수영장은 호텔 안쪽에 있는 수영장. 이 수영장 근처에는 호텔 룸들이 있어 풀 억세스룸이 있었다. 근데 호텔이 큰 편이 아니라 굳이 풀 억세스가 아니어도 될듯.. 



수영장에서 놀때 우리말고 다른 사람들이 있었던 적은 한번밖에 없었다. 그만큼 한가하고 조용한 곳이었다.


단, 어린이용 수영장은 내가 갔을 때는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위치

우붓에 가시는 분들이 검색하다가 한번쯤은 다 보게되는 "요가반 yoga barn"근처에 있다. 중심부에서는 좀 떨어져있는데, 중심부에 갈때는 드랍서비스를 해주니 이용하시길.




난 이 호텔이 참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5만원으로 저렴한데도 풍경이 참 아름답고 아침밥도 맛있고, 테라스에서 논을 바라보며 밤에 남편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 것도 좋았다. 논과 수영장이 보이는 테라스에서 맥주 한잔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책들을 읽더라면 이곳이 천국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도 친절했고.


그러나 일주일 뒤 엄마아빠랑 갔을 때는 후회를 좀 했다. 우선 논이 헐벗은 상태였고, 5성급을 좋아하는 엄마가 묵기에는 적절한 호텔은 아니었다. 혹시 고급 호텔을 가고 싶은분들에게는 적절치 않지만, 우붓에서 5만원으로 신선놀음 하며 잘랑잘랑 하실 분들에게는 참 좋은 호텔이었다.


다시 언젠가 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