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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큐슈여행

큐슈 아소쿠쥬국립공원 전망대 다이칸보를 렌터카로.(아소산)


츠에타테에서 묵은 온천료칸 히젠야(관련 포스팅 click) 와 츠에타테 온천마을(관련포스팅 click) 을 뒤로하고 아소 국립공원을 가기로 했다. 츠에타테에서 아소를 가는 길은 매우 험하다고 츠에타테에서 만난 직원분이 신신당부 하셔서 굉장히 걱정을 많이했다. 


그러나 실제로 가보니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후쿠오카에서 고속에서 내려 츠에타테로 가는 길이 츠에타테에서 아소로 가는 길 보다 훨씬 더 힘들고 고달펐다. 아소로 가는 길은 꾸불거리긴 했지만 절벽같은 느낌은 안들었고, 낮에 운전해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드라이브가 꽤나 즐거웠다.


아소 쿠쥬 국립공원

쿠마모토에 있는 국립공원으로, 우리의 뉴스에도 간간히 등장하는 활화산 아소산이 있는 곳이다. 아소산의 화산뿐만 아니라 끝없이 펼쳐진 초원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워낙 넓은 지역이지만, 차로 갈 수 있는 전망대가 몇 군데 있어서, 우리는 그 곳중에 한 곳, 다이칸보를 가기로 했다.

위치






우리가 갔을 때는 아직 3월 초였다. 아소산 풍경 사진을 찾아봤을 때 나오는 사진들은 온통 여름 사진뿐. 푸릇푸릇한 초원을 봐야하는데 지금 가봤자 소용이 있을려나 걱정을 많이 했다.


근데 실제로 가서 보니 말이 안나올 정도로 엄청난 풍경. 일본내에서는 자연 경관이 유명한 홋카이도에서 오래 살았던 나인지라 일본에서 왠만한 자연 경관을 보고 놀라는 적이 없었는데, 아소산은 활화산이라 그런지 전혀 그 느낌이 달랐다.



끝도 없이 펼쳐진 자연의 경이로움에 그저 입만 벌리고 사진의 셔터만 누를뿐...


뾰족하게 되어있는 일반적인 산들과 달리, 아소산은 갑자기 계단처럼 뭉툭하게 솟아있다. 그리고 산 위에는 초원이 또 펼쳐져있는데, 여름에는 파랗고 아름다운 초원이고 겨울이 끝날때쯔음 가니 황갈색으로 물들여진 풀들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마치 황금 초원같이... 너무 아름답고 광활하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는 가서 눈으로 봐야한다. 




한쪽에서는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있었다. 하늘에서 바라본 아소산은 엄청나게 아름다울 것 같다. 보지 않아도 벌써 느껴졌다. 높은 곳이 무서운 나로써는 상상도 못할 패러글라이딩이지만, 아소산에서는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바람의 문제인지 무엇의 문제인지, 사진의 패러글라이딩하시는 분이 뜰려고 30분여 정도를 계속 시도하는데 잘 떠지지가 않았다.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이 " 떠라! 떠라~ 아아, 실패했네. " 하면서 응원하며 지켜봤고, 드디어 하늘에 멋지게 뜨자 박수가 쏟아졌다.





우리가 갔을 때는 일본인을 제외한 외국인은 거의 없었는데, (일본인 관광객은 꽤 많았다. ) 평소에는 다른 나라 사람들도 많이 오는지, 표지판은 중국어, 영어, 한국어로도 표시되어 있었다.



여름에는 이 초원이 방목장으로도 사용되고, 꽃들이 아름답게 핀다고 한다.




봐도 봐도 아름다운 아소의 풍경.


나는 선입견이 심한 사람이다.여행을 많이 하믄 선입견이란게 없어져야 하는데... 오히려 하면 할 수록 " 그게 그거지. " 이런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다닐 때가 많다. 그래서 늘 좋아하고 편한 장소만 여러번 찾아가고, 새로운 장소를 찾지 않고, 다른 장소에 가자고 하면 " 그게 그거 아니야? 왜 새로운 데 가야해? " 하며 도전을 꺼리게 되었다. 20대 초반에만 해도 그렇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며 나도 나쁜 쪽으로 변해가는 듯.


아소산은 이전에도 몇번 올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번번히 " 왜 가야해? 그게 그거지~ 산이 산이지 뭐가 그렇게 예쁘다고? 한라산도 가보고 더 유명한 산들도 가봤는데. " 하면서 오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로 와보니 너무 좋았다. 평소 본적없는 풍경. 나의 선입견을 와장창 깨부실정도로 아름답고 광활한 자연이 눈앞에 펼쳐져있었다.




기념품샵. 아소산은 쿠마모토기때문에 아니나 다를까 쿠마모토의 상징 캐릭터, 쿠마몽물건이 많았다.



아름답다. 


뭐라 설명해야 할 지 모를 정도로 아름다웠다. 날씨가 좋은 덕도 있었지만, 푸르른 아랫쪽 마을과, 갑자기 솟아난 검은색 언덕, 그리고 정상의 황금빛 초원이 잘 어울어져 다른 어디서도 보지 못한 풍경이 펼쳐져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사랑하는 남편과 와서 너무 행복했다.


3월초에는 바람을 아무래도 산위라 직빵으로 받기때문에 조금 쌀쌀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큐슈는 서울보다는 따스하기때문에 두꺼운 코트는 필요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