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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여행/발리 힐링여행

발리 우붓 요가반(yoga barn) 에서 혼자 힐링하기.

우붓 요가반


요가하면 물론 인도이지만, 동남아에서 요가로 가장 유명한 곳은 아마 발리의 우붓일것 같다. 우리에게는 발리하면 신혼여행지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서양 사람들에게는 발리는 서핑, 요가, 힐링 이런 느낌의 여행지이다. 우붓에 가보면 서양 여성 장기체류자들이 많은데 요가 매트를 들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흔히 볼수 있다. 그렇게 우붓이 요가의 성지처럼 된 것은 오늘 소개할 요가반이란 곳때문이다. 


나는 사실 5년전에 우붓의 요가반 "앞"까지 온 적이 있었다. 친구와 우붓에 왔었던 5년전에 아침 클래스를 듣기로 했는데, 나는 늦잠을 자서 안가고 친구만 요가 클래스를 들으러 갔다왔다. 당시 나는 너무 졸리고 피곤해서 " 아 무슨 아침부터 요가야 -_- " 했고 친구는 너무 안타까워 하며 혼자 요가를 들었다.


그때는 아직 요가를 안좋아하던 때인지라 아쉬움도 없었는데, 요즘 요가에 빠지고 나서는 왜 그때 안갔지 이제와서 후회가 된다. 어쨌던, 이번 여행은 우붓에서 일주일도 넘게 체류했으므로 가능하면 자주 요가반에 가려고 했다. 


위치



요가반으로 가려고 하면 작은 골목길을 들어가야한다. 골목길을 들어가면서도 " 이런 곳에 요가학원(?)이 있나... " 싶으면서도 계속 들어가다보면 깜짝 놀랄 만큼 큰 곳이 나온다. 


 


작은 집같은 것이 보이는데, 이 집들은 요가 수련자들이 머무는 곳들이다. 




요가반은 가보면 알겠지만, 발리 우붓에 위치하면서도 딱 서양인들 취향이다. ( 어떻게 보면 발리의 대부분의 관광명소가 그러하듯 ) 서양인들이 생각하는 우붓의 이미지, 서양인들이 생각하는 요가의 이미지가 딱 들어 맞는 곳. 깨끗하고 세련됐다. 





여기가 요가클래스를 진행하는 건물. 1층에서 레슨 접수를 하고 2층에서 요가 클래스를 한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갈땐 신발을 벗어야한다.





이곳에서 요가를 진행한다. 


생각보다 넓은 곳이지만, 워낙 인기가 많은 요가반인지라 대부분의 수업이 꽉 찬다. 


수업을 여러번 들었는데, 나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요가는 gentle yoga였다. 해질녘에 하는 요가였는데 요가를 하다보니 어느새 해가 거의 다 져 있었다. 이 건물의 주위에는 거의 논밭밖에 없다. 




2층에서 본 풍경.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곳이다. 그래서 해가 지니 정말 어둠속에 오롯이 나 혼자 있는 기분이었다. 숲속에서, 어둠속에서 요가로 노곤노곤해진 몸으로 매트위에 누워서 명상을 하다보면, 저 멀리서 새가 찌르르 우는 소리, 바람이 풀잎을 스쳐가는 소리가 들린다. 


이렇게 나 자신에게 집중한 적이 있던가? 


그렇게 누워서 자연의 소리를 듣다보니 너무 행복해졌다. 



레슨 전, 후에 저렇게 쉴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있다. 옆에 매점 같은 곳도 있음. 저기 앉아있더라니 발리에게 이미 오래 지내 알고지내는 여행자들이 서로 이야기를 하며 즐거워한다. 같은 여행자지만, 몇주 남짓 머무르는 나 같은 사람과, 최소 몇달은 있는 여행자들 사이의 간극.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요가반에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양여행자들이다.


발리를 여행하다보면 정말 이상한 느낌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방콕에 가면 똑같이 서양 여행자들이 엄청 많지만, 도시의 주인은 태국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근데 발리는... 뭔가 이상한 느낌이다. 분명 이 땅의 주인은 발리 사람들인데 서양 여행자들이 엄청 많고 모든 관광명소는 서양사람들 위주로 꾸며져있으며 유명한 레스토랑은 서양 수준의 가격이다. ( 물론 발리사람들은 거의 올 수 없는 수준의 가격이다. ) 우붓에는 서양사람들 커뮤니티가 정말 잘 되어있다. 현지 사람들과 거의 소통 없이 우붓에 지내면서 각 나라 커뮤니티에 속해 그들은 우붓에 산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 사람이면, 이탈리아사람들과 이탈리아 인이 하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모여 저녁을 즐긴다. 물론 어느 나라에서나 외국인들은 각자의 커뮤니티를 만들지만, 발리는 아주 특이한 느낌이다. 대부분 외국인 거주자들이 유학이나 노동을 위해 외국에 사는 것과 달리 발리의 외국인 거주자들은 온전히 놀러 왔다는 것이 달라서일까?


어쨌건.


요가반 tip


  • 초보자 클래스의 경우 요가를 단 한번도 안해본 사람도 가능하다. 내 남편의 경우 첫 요가를 발리에서 시작했다^^; 뻣뻣하고 자세를 하나도 모르지만 초보자 클래스의 요가는 거의 어렵지 않으므로 문제 없음.

  • 모든 강의는 영어로 진행된다. 영어를 잘 못하시는 분도 자세를 따라하면 대충 눈치로 할수 있다. 

  • 요가의 성지 뭐 이런 단어를 써서 굉장히 요가 수준이 높을거라 걱정, 혹은 기대는 금물. 대부분, 특히 초보자 클래스는 스쳐가는 여행자들을 위한 것이라 그닥 수준이 깊지 않다. 

  • 1회 가격은 130,000루피아로 우리나라돈 12000원수준. 발리 물가 생각하면 저렴하지 않지만, 위에 이미 말했듯 발리사람들이 아닌 여행자들을 위한 요가니까.

  • 준비물은 요가하기 편한 옷만 입고 가시면 된다. 매트와 블럭같은 요가에 필요한 물건들은 다 있다. 굳이 요가복 일 필요는 없고 그냥 움직이기 좋은 옷이면 된다. 티셔츠에 츄리닝바지 입고 가도 ok. 나는 방콕에서 산 코끼리 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다녔다.

  • 요가 매트는 개인적으로 가져간게 있으시면 가져가셔도 된다. 그리고 우붓에서는 요가 물품 파는데가 정말 많기때문에 좋은거 구입하셔도 됨.

  • 비정기적으로 다양한 워크샵이 있다. 자세한 것은 홈페이지 참조(http://www.theyogabarn.com/)

  • 요가반 외에도 우붓에는 다양한 요가 클래스가 있다. 오래 우붓에서 묵으시는 분들은 여러가지 체험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