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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17년파리스페인

KE901 인천->파리 대한항공 탑승기 (A380/이코노미/저염식)

KE901 인천->파리 대한항공 탑승기


대망의 유럽 여행날. 아침부터 강아지가 아파서;_; 잠옷을 입은 채 강아지를 들처엎고 병원으로 가서 울며불며 여행을 간다 안간다 하다가, 수의사선생님의 가도 된다는 결정이 내려지고 잠옷을 입은 채 총알 택시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참고로 우리집(서초구->인천공항)까지 40분정도 걸렸고, 금액은 4만원정도 나왔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택시는 처음 타봤는데, 굉장히 편했다. 빛의 속도로 달려주신 덕에 겨우 체크인 할수 있었다.

당연히 서울역에서 체크인하고 갈거라고 생각했던 지라 사전 자리배정도 받지 않았고, 너무 늦게 공항에 도착했기때문에 둘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끼인자리(양쪽에 사람이 앉는 자리) 밖에 없었다;_; 

장거리를 끼인자리에서 타고 가기는 처음인데, 정말 고역이었다.

혹시 비상구석을 염두에 두고 공항에 일찍 가시려는 분들도, 인터넷 사전 자리배정을 해두고 나서 공항에 가서 변경하시길.


A380


현재 상용화된 비행기중에서는 가장 큰 A380. 2층은 비지니스고 1층 앞쪽은 퍼스트, 1층 뒤쪽이 이코노미석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파리, 뉴욕, LA에 A380을 띄우고 있고 시드니등도 시즌에 따라 띄우고 있다.


사진에서 보면 크기가 가늠이 안되는데 다른 비행기가 옆에 서있는 거 보면 정말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A380 실내


워낙 크기 때문에 빨리 나가셔야 하는 분들은 좌석배정을 앞으로 받으시길. 3-4-3 배열로 되어있다.



나의 비행도구


비행기를 무서워하는 나는 늘 비행기 탈때 이렇게 세개를 가지고 탄다. 하나는 따뜻해지는 안대(메구리즘) 그리고 우황청심환, 잠이 오는 약인 멜라토닌이다. 멜라토닌은 우리나라에서는 사기 힘들지만 면세점에서는 판매중이니 하나쯤 구매해놓으시면 자고싶을때 조금 도움이 된다.



모니터 




스티커


좌석에 이러한 스티커가 올려져있다. 밥먹을때나 이럴때 붙여놓으면 미리 말해놓으지 않아도 잘 잘수있는..


참고로 이 이외에 담요+슬리퍼+칫솔이 놓여져있다. 



저염식기내식



나는 다이어트를 하다가 여행을 간 것이라 저염식으로 선택했다. 참고로 기내식 신청은 출발 24시간전까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나는 워낙 짠거를 안먹다가 먹은 거여서 간도 심심하니 좋았다. 단, 닭에서 닭냄새가 조금 나서 그게 살짝 문제였다. 그러나 일상 식사 하시던분들이 이 음식을 먹으면 맹맛으로 느끼실 수도 있을 듯 하니 참고.


참고로 저염식 말고 저 칼로리식도 있으니 다이어터분들은 참고하세요.




대한항공의 일부 장거리 노선에서는 "달라고 하면" 컵라면을 준다. 하늘 위에서 먹는 컵라면은 각별하지~ 참고로 갯수가 모든 승객들의 수만큼 준비된 것이 아니기때문에 비행 후반쯤 되면 다 떨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이건 당연히 다이어트 하는 내 건 아니었고 남편것^^; 


간식


인천->파리 행의 경우 식사는 두번 나오고 중간에 간식이 나온다. 새우깡, 삼각김밥, 피자등을 선택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삼각김밥을 선택해서 신라면 시켜서 먹는게 가장 나이스한 선택인듯^^;


피자는 정말 피자는 아니고 피자빵인데 따끈따근해서 맛있는 편.



두번째 저염식 기내식.


첫번째 기내식보다 두번째 기내식이 훨씬 맛있었다. ( 아마도 일반 식사 하시는 분들에게도 잘 맞을듯. ) 메인 재료는 흰살생선인데 토마토소스가 얹어져서 나와서 냄새도 없고 기가막히게 맛있었다. 그 외에 같이 나온 구운 야채들도 좋았음.


비행기 타시고 부으시는 분들 많은데 저염식 먹으면 좀 붓기가 덜할듯한 느낌적 느낌... (물론 저염식 기내식 먹고도 나는 부었다 ㅋㅋ) 


혹시 정말 붓는걸 그나마 막고싶으시면 과일식도 있다.


+


끼인 자리 후기..


A380은 다른 비행기보다 그나마 좌석사이가 넓은 편이라는데도 양쪽에 사람이 앉아있으니 화장실 한번가기도 힘들고 다리를 뻗을 곳도 없고 너무나 괴로웠다. 늘 장거리는 비상구석 타던 나인지라 이렇게 차이가 날 줄은... 앞으로 고개 숙이고 한참 기도하듯 자려고 노력하다가 눈 뜨면 10분 지나있다. 체감시간 2시간은 지난것 같은데.


옆자리에는 일본 남자분이 앉으셨다. 내가 몸상태만 좋았다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울정도로 깊이 있는 이야기를 했다. 이미 50대인 그 남자분은 시스템 엔지니어였는데 일과는 다르게 자원봉사로 역사관련 연구를 하시는 분이었고, 그래서 양국의 역사에 대해서 깊이 이야기할 수 있었다.


나도 일본에 살았지만 일본인과 역사이야기를 깊이 할 기회는 거의 없다. 삐뚤어진 역사관도 문제겠지만 애초에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역사를 거의 모른다. 세계사는 물론이고 본인들의 역사조차도 일부 티비등에서 방영된 역사외에는 거의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 처음으로 심도있는 역사이야기를 한 것 같다.


그래도 힘든건 힘든거ㅠㅠ 내내 남편에게 기대 꾸물럭거리면서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