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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여행/발리 힐링여행

남편과 길리섬 여행, 첫쨋날. ( 페리, 말마차와 호텔잡기)

남편과 길리섬 여행, 첫쨋날. ( 페리, 말마차와 호텔잡기) 

▲ 빠당바이


 지금은 "윤식당"이 길리 트라왕안에서 방송을 찍은 바람에 한국 사람들에게 엄청 유명해진 길리섬이지만, 우리가 길리에 갈때만 해도 길리는 한국 사람들이 거의 모르는 지역이었다. 길리 어디를 갈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결국 가게 된 곳은 길리 아이르. < 길리 아이르, 길리 트라왕안, 길리 메노 비교하기 click> 


 전날 페리를 예약하고 우붓 숙소에서 한참을 차로 달려 도착한 곳은 빠당바이 항구였다. 



▲ 숄 파는 아주머니 in 빠당바이


빠당바이는 그야말로 카오스였다. 한 회사의 배가 아니라 여러회사의 배가 출발한다. 거기다가 시간이 대강 정해져 있을뿐, 출발한다는 시간에 배가 오지 않는 것은 물론, 원래 예약한 배가 아니라 다른 배를 타라고 티켓을 주는 경우도 있었다.


그야말로 멘붕. 그 와중에 또 더우니 과일 파는 아주머니들, 숄 파는 아주머니들, 음식 파는 사람들이 섞여서 더 정신이 없었다. 저 위에 사진찍은 아주머니에게 숄을 구입했는데 의외로 숄이 짱짱했다. 발리 여행 내내 해변에 깔고 그 위에서 앉아서 쉰다던지, 추울때는 탁탁 털어 몸을 감싼다던지 아주 쓸모가 많았다.


두시간쯤 기다려서야 겨우 우리는 길리로 가는 페리를 탈 수 있었다. 와 정말 힘들었다.



▲ 페리 옥상에 실어놓은 짐들


자세한 페리 후기는 <정말 힘들었던 길리 페리 click> 그리고 페리 타는 법은 <길리 페리로 가는 법 click>


참고로 짐을 페리 옥상에 대충 실어놓기때문에 , 떨어지지는 않지만 위치에 따라서 바닷물을 흠뻑 뒤집어 쓸 가능성은 많다. ㅠㅠ 나는 캐리어라서 괜찮았는데 가끔 배낭들은 촉촉해져있더라. 



▲ 말마차


길리에 도착하면 말마차가 있다. 길리는 어느 섬이든 차가 없다.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차의 소음과 매연에서 오롯이 벗어날 수 있는 기회. 말마차는 호텔로 이동할 때, 호텔에서 항구로 이동할 때 두번 이용했다. 이용하기 전에 꼭 흥정을 해야한다. 


털렁털렁 말이 걸어가면서 종이 흔들려 소리가 난다. 오른 쪽에는 바다가 펼쳐져있고...



▲ 터틀 비치 리조트


그렇게 인터넷에서 본 호텔에 도착. 지금은 인터넷으로 예약을 할 수 있는데, 내가 가던 당시만 해도 전혀 연락이 불가능해서 ( 왜인지 전화도 안받고 메일도 답장이 없고... ) 그냥 가서 묵기로 했다.


자세한 설명은 <길리 아이르 숙소 터틀 비치 click >


당일날 가서 숙소 구할 수 있나 궁금했는데 결론적으로 엄청 따지지 않으면 (내가 잘 호텔을 딱 정해서 이호텔 아니믄 안돼! 할거 아니면 ) 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짐 들고 움직이기 귀찮고 첫날은 불안하니 1박만 예약하고 가서 돌아다니면서 예약할 것 같다. 실제 가서 호텔 위치도 보고, 시설도 보고... 또 인터넷에 안올라온 숙소들은 좀 저렴하기도 하니 여러가지 구경할 것 같다. 




▲ 길리의 길


길리는 참 동북아시아인(중국인/일본인/한국인)이 없었다. 아예 길리 사람들 빼고는 아시아 사람들이 없었다. 3박4일, 하루종일 섬을 걸어다녀도 만난 동북아시아인이 두커플의 중국인일 정도였다. 그나마도 데이트립(하루만 왔다가는거)였던 듯 그날 하루 보고 다시는 못봤다.


그래서 이 길을 3박4일간 남편과 휘적휘적 걸어다니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인사하곤 했다.


처음에는 "니하오~ " 하고 인사를 하길래 기분이 별로여서 " 나 중국사람 아니야. 한국인이야. " 했더니 " 아~ 그럼 한국어로는 뭐라해? " 라길래 " 안녕! 이야. " 라고 알려줬더니..


걸어다닐때마다 처음 물어본 애들이 "안녕!" 이라고 외쳐주고 나중에는 그게 옮아서 다들 안녕이라고 인사를 해줄정도였다. 한국 사람이 없어서 우리만 보면 금방 알아볼정도로 그정도로 한국 사람이 없었다. 


이제는 아니겠지...


길리섬은 정말 작은 섬이다. 너무 좋게 있다왔기때문에 많은 한국분들이 이 평화로움을 즐겼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이기적이게도 나만 알고 있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바닥은 아스팔트는 하나도 없고 다 흙길이다. 그래서 걸어가다보면 때로 바닥에 물이 고여있기도 하고, 바닥이 파여있기도 하고, 또 모래길이 되어 걷기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다 너무나 그립다.ㅠ_ㅠ 


▲  영화상영 안내


밤마다 영화상영을 하는 곳이 있었다. 당연히 영화관은 아니고 야외에서 그냥 스크린에 쏴주는 것인데, 바다 옆 카페에서 영화볼 기회가 별로 없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가서 한잔 마시면서 영화보셔도 좋지 않을까?



▲ 바닷가가 보이는 바



▲ 샵


워낙 작은 섬이다보니 쇼핑할 만한 곳은 많지 않다. 저렇게 작은 가게나 슈퍼들이 있을 뿐..


참고로 길리에서는 가게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고 들어간다. 바닥에도 써있다. 길리랑 발리는 굉장히 가깝고 같은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섬이라서 전혀 문화가 다르다.


80%이상이 힌두교인 발리와 달리 길리는 거의 대부분이 이슬람교이다. 걸어다니다보면 길리의 여성들은 히잡을 쓰고 돌아다니는 분위기이다. 그래도 관광지라 다른 지역에 비해 개방적인 편 .( 이슬람이 엄격한 곳은 아예 여성들을 밖에서 못볼 때도 많으니. ) 




▲ 작은 악세사리 


저게 2만루피아, 우리돈 1700원이니 발리보다는 조금 비싼 편. 전반적으로 선택의 폭이 좁아서인지 조금 전체적으로 물가가 비싼편이었다.


▲ 바다앞의 바


길리는 특별히 맛집이랄게 없다. 유명하고 유서깊은 집도 없고 대부분의 집들이 관광객 대상의 음식점들이다. 그래서 단골상대 장사도 일부 현지인들 가는 곳 빼면 없는듯..


그래서 레벨이 다 비슷했다. 엄청 맛있는 곳도 없지만, 먹고 엄청 실패한 적도 없었다. 그냥그냥 괜찮았다. 그냥 뷰 멋있는곳, 가까이 있는 곳 가는게 장땡인듯.





▲ 자리에서 보이는 뷰


자리에 앉으면 바로 앞에 바다가 펼쳐져있다. 이때는 썰물때라 물이 많지 않았는데, 밀물때면 정말 손대면 닿을 정도로 물이 가까워진다.


 


▲ 메뉴


음식 가격대는 관광지치고 저렴한듯. 발리보다 약간 싼 느낌? 



▲ 바다




▲ 빈땅과 수박쥬스


바다를 보면서 빈땅과 수박주스를 마신다. 자리는 신발벗고 올라가는 자리라 남편에게 기대서 바다소리를 듣고 있고 있더라니 천국같은 느낌이었다.


정말 길리는 가기는 너무 힘든데, 가고 나서는 후회없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천국같은 느낌의 섬이었다. 가기 힘드니 이렇게 환경이 유지되고 있는 거겠지?



▲ 타코


소프트쉘 타코. 의외로 굉장히 맛있었다. 



전반적으로 맛있는데다가 바다앞에서 먹으니 맛이 없을 수가... 만족스러웠다.




이렇게 시켜서 15000원. 물론 동남아 물가 생각하면 비싼 편이지만, 아시다시피 발리는 물가가 엄청 비싼편이고(현지 물가생각하면..) 길리도 연장선상에 있기때문에 이정도가 평균 물가라고 생각하면 될듯.


▲ 길리길


밤이 된 길리 길을 휘적휘적 걸어서 또 호텔로 돌아간다. 길리 아이르는 (트라왕안에 비해) 비교적 조용하다. 밤이 되니 식당에서 밥 먹는 사람들이 있을 뿐 (파티가 없는 한) 굉장히 조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