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럽/엄마랑프라하

17. 드레스덴 슈탈호프벽 군주의 행렬, 기념품쇼핑!

 

 

 수우판다는 29살의 늦깍이 학생으로, 바쁜 엄마의 스케쥴때문에 갑자기 5일전 프라하를 가는 것을 결정해서 하루전에 티켓팅하여 프라하에 정보도 없이 급히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엄마와 수우판다 둘이 체코 프라하와 독일 드레스덴에 일주일간 무대뽀로 다녀온 프라하 여행기입니다.

 


 

 드레스덴 미술관에서 폭풍쇼핑


 

 

 

 

 우리는 구시가지를 산책하다가 드레스덴의 미술관에 들어갔다. 이곳은 회화뿐 아니라 장식등등의 많은 전시가 되어있는 곳. 우리가 보기엔 딱히 취향인 박물관은 아니어서 들어가서 구경만.

 

 

 

 이 건물이 신기했던 것이 4면이 건물로 휩싸여있는 곳의 한가운데에 천장을 유리로 덥어놨다는 점. 그래서 굉장히 고풍스러우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이 났다. 비교적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이 나는 다른 드레스덴의 건물과는 달리 이 건물은 신선하고 참신했다.

 

 

 

 한쪽에 뮤지엄샵이 있었다. 우리가족은 남편이던 엄마던 나던 뮤지엄샵을 참 좋아한다. 나라마다 박물관마다 뮤지엄샵은 다르게 꾸며져있는데, 이곳의 뮤지엄샵은 가격도 괜찮았고 볼 것도 많았다. 본격적으로 엄마가 보고 싶어해서, 당시 체력이 바닥나 있던 나는 카페에 가 있겠다고 하고 엄마보러 천천히 보고 오라고 했다.

 

 

 

 

 한쪽에 있던 카페. 조용하고 사람이 없는 분위기였지만 인테리어 자체를 잘못했는지 안에서 누가 떠들면 소리가 웅웅 울렸다. 스탭들이 자기네들끼리 이야기하는데 소리가 울려서 좀 불쾌했다.

 

 

 여기도 아이스 커피를 시키니 프라하와 똑같이 달지않은 아이스커피 위에 휘핑크림 듬뿍 올려주었다. 유럽가서 느낀게 유럽사람들은 아이스커피를 많이 안마시는 듯. 나는 여름이나 느끼한거 먹었을때 꼭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설탕 안넣고 원샷 하는걸 엄청 좋아하는데, 유럽사람들은 왜 안먹을까? 아무래도 따뜻한 쪽이 향이 더 풍부해지니까 그런걸까?

 

 

 

 카페안 모습. 딱히 불친절하지도 친절하지도 않았던 카페.  그런데 엄마를 아무리 기다려도 엄마가 오지를 않았다ㅠ_ㅠ

 

 

 

 결국 두번째 오더. 뜨거운 아메리카노. 옆에 과자를 늘 주던데 별거 아니지만 기쁨.

 

 위의 휘핑크림 올린 아이스커피 4유로 뜨거운 커피 2유로. 체감상 우리나라보다 커피값이 비싼 나라는 없는 듯..

 

 

 

 엄마가 너무 오지 않아서 뮤지엄샵으로 돌아갔다. 뮤지엄샵에는 물건들 뿐만 아니라 예술관련 책들도 많이 판매하고 있었다. 엄마를 발견하고 왜이렇게 안오냐고 그랬더니 내가 말한 카페에 갈려고 한참을 찾았는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카페가 없어서 한참 찾다가 다시 여기로 돌아왔다는 엄마. 카페가 너무 살풍경하게 생겨서 카페인줄 모르셨다고..ㅋㅋ

 

 

 

 엄마가 사고 싶어했던 로댕의 석고상. 엄마는 어머~ 너무 이쁘다 이쁘다.. 하다가 갑자기 싸늘하게 " 이거 중국제 아녀? " 해서 원산지 확인. 다행히(?) 네덜란드 제여서 구입했다. 한국 집에 돌아오고 나서도 집에 놓고 너무 좋아하시더라.

 

 나랑 부모님이랑 여행 가면 가장 많이 싸우는 주제 두가지가 한가지는 음식(엄마는 왠만하면 밖에서 안사먹으려고 하시고 나는 외식하고 싶어하고)이고 또 한가지는 기념품 구입. 내가 워낙 기념품이나 쇼핑하는 걸 싫어해서 뭐 살때마다 구박했었는데 그거때문에 엄마랑 아빠랑 많이 싸웠다.

 

엄마 아빠는 " 왜 내가 내돈 내고 사겠다는데 니가 뭐라그래ㅠㅠ? " 라고 하시고 나는 " 그거 어디에 쓰려고 사는거야-_-? " 하고.. 근데 나이를 먹으니 부모님이 기념품 사는 마음이 이해가 간다. 나두 이제는 기념품사서 두고 보면서 그 여행의 기억 떠올리는 게 너무 좋다. 그렇지만 우리 엄마아빠는 사도 사도 너무 많이 사기때문에 좀 자제를 시켜야하는데 이번 프라하여행때만큼은 엄마 사고싶은거 있으면 다 사시라고 했다 ㅋㅋ(내돈도 아닌데 왠 생색)

 

 

 석고상 한손만한 것 32.5 유로. 5만원돈인데 잘 산것같다. 엄마는 하나 더 사올껄 하면서 아직도 후회하시는 중.

 

 

 

 

 엄마의 저 표정. 저건 " 아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잘 산것같아. 만족스러워 " 하시는중. ㅋㅋ

 

 

 

 기념품쇼핑을 마치고 또 돌아다니는 중. 드레스덴도 유럽의 도시 아니랄까봐 무척 고풍스러운 분위기다.

 

 

 

 

 

 

 이때부터 날씨가 꾸물꾸물꾸물. 그냥 구름만 꼈던 드레스덴에서 한방울 두방울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건 그냥 색감이 이뻐서 찍은 표식. 유럽은 마을이 이뻐서 그런지 아니면 디자인 감각이 남다른 건지 이렇게 플라스틱으로 된 작은 표식도 색감이 너무 예뻤다. 빨간색, 파란색 흰색인데 각가의 색이 미묘하게 잘 어울려서..

 

 

 

 비가 오려는 드레스덴의 거리. 사람들도 슬슬 뿔뿔이 흩어지려고 한다.

 

 

 

 드레스덴의 도자기 가게에 들어가는 엄마. 드레스덴은 원래부터 도기로 유명하다 한다. 도기의 유명한 브랜드인 마이센도 드레스덴의 근처에 있고. 시간이 있으면 엄마랑 가도 좋을텐데 그럴 시간이 없어서 아쉬움.

 

 

 

 도기로 예쁘게 꾸며져있는 식물들. 이 주변에는 이곳 뿐 아니라 도자기나 앤티크샵들이 많이 있어서 구경하는데만 해도 시간이 많이 갔다. 의외로 많이 비싸지 않은 편.

 

 

 

 

 

 드레스덴 레지던츠 궁전의 슈탈호프벽. 길이 101미터의 2만 오천장의 마이센 자기타일을 사용하여 베틴가의 군주를 그린 군주의 행렬이 있다.

 

 

 상당히 높기 때문에 만져보거나 자세히 볼 수는 없지만, 그 비싼 마이센 자기로 이렇게 긴 그리고 섬세한 벽을 만든다는게 대단.. 2차대전때 레지던츠 궁전은 폭격당해 다 무너져 내렸으나 이 벽만은 살아남았다고 한다. 정말 다행인 일이다. 전쟁이 많았던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유럽을 여행하다보면 세계대전때 폭격을 받아 사라진 곳이 상당히 많다. 대표적으로 폴란드는 거의 예전 건축물이 없다고 봐야할정도. 무엇을 위해서 전쟁을 하는가.. 난 역시 잘 모르겠다. 그때 당시에 죽어라고 목숨걸고 싸우던 나라들이 지금은 강력한 우방으로써 또다른 적들을 공격하고 있다. 50년뒤엔 또 이나라들끼리 싸울 수도 있겠지.

 

  군주의 행렬. 이렇게 봐도 아름다웠지만 햇빛이 찬란한 날 한번더 보고 싶었다. 그러면 금빛이 찬란하게 빛날 것만 같은데.

 

 엄마가 여기서 사진찍자고 하시고 나는 사진 부탁할 사람을 찾는데 엄마가 큰 소리로 " 저기 계신 중국사람한테 부탁해~ " 라고 해서 부탁했는데 한국분... 욕한것도 아니건만 왠지 서로 민망하고 그렇더라 ㅋㅋ

 

 

 

 

 

수우판다 엄마랑 프라하 여행기 다른편 읽으러가기

<모바일click>

<PC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