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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유럽신혼여행

런던->브뤼셀 유로스타, 워털루, 기차타고 브뤼셀로

*이전 이야기는 나중에 올리겠습니다. 다른 블로그에 런던이야기만 올리다보니 런던 이야기에 질려서

 

 

런던->브뤼셀 유로스타


 새벽에 잠도 안깬상태로 숙소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유로스타를 타러 갔다. 유로스타는 국제선이라고 타는데 30분도 더걸린다고 해서 허겁지겁 왔는데, 새벽이어서 그런가 5분만에 모든 것들이 다 끝나고 허무하게 자리에 앉아서 한참을 보냈다. 중요한거는 오이스터 카드를 환불을 안받고 왔다는거!! 내 오이스터카드~ 엄청 억울해하면서 유로스타에 올랐다.



▲유로스타의 식당칸

 



▲유로스타 실내

 

 유로스타자체는 평범했다. 바다를 건너간다는 실감도 없이 그냥 달리는 기차일뿐. 언제 바다를 건너가는 걸까~ 하고 오빠(남편)과 이야기를 하다가 어둠속으로 기차가 들어가서 "와!! 바다다~ " 하고 좋아했더니 다시 곧 지상으로 올라와서 우리를 실망시켰다. 우리가 흥분한곳은 그냥 터널이었던 모양. 바다로 들어가는건 그로부터 몇분 뒤였다. 그때는 " 또 어차피 다시 나오겠지~ " 하다가 좋아할 타이밍도 잃었다 ㅋㅋ

 유로스타에서 충격적이었던 것은 화장실이 너무 더러웠다는 점. 영국과 벨기에 다 이런거에 깔끔떨것 같은데 막상 그렇지 않았다는 점이 신기했다.

 유로스타안에서는 졸음을 쫓아가며 일기를 적었다. 이때 정말 열심히 일기 적었었는데, 의외로 당시에 적는 일기들은 잡이야기들이 많아서 잘 읽게되지 않는다. 적다가 적다가 졸려서 결국 침몰하고 한참 자다 깬 남편에게 일기쓰라고 노트북을 넘기고 잠이 들었다. 일어나 보니 남편이 일기를 엄청 적어놨는데 그 내용이 너무 웃기다. 자신의 일기가 아닌, 내가 "생각했을것"같은 내용으로 일기를 적어놨다. 발췌하자면 ㅋㅋ

 " 들어 가자 마자 로비의 사진을 찍고 인상 좋아 보이시는 할머니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 드렸다. 할머니는 사진을 찍어 주셨고 우리는 잘 찍히기를 기대하며 사진을 확인했다. 잘 찍힌 사진을 확인 하자 마자 오빠는 이게 다 사진기가 좋아서 그런거라구 하면서 옆에서 깐죽깐죽 거렸다. 한 대 쥐어 박고 싶었지만 꾸욱 참으며 노 깐죽 노 깐죽 이라구 말했다."

 ㅋㅋ 내 남편은 옆에서 나를 약올릴때가 있는데 그럴때 내가 남편한테 " 노깐죽 노깐죽 " 이러는데 그걸 써놨다. 웃겨 죽겠네. 한대 쥐어박고 싶은 걸 눈치로 알아챘는지 내 기분을 상상하면서 써논 일기를 보고 나중에 한참 웃었다.



▲브뤼셀 미디역 도착

 



▲ 또 말 안듣는 아메리칸 투어리스타

  여행다니면서 사람이 열받는 경우는 뭐 여러가지 경우가 있겠지만.. 이번 신혼여행중 가장 많이 화가 났던 것은 바로 이 아메리칸 투어리스타때문이었다. 신혼여행 간다고 엄마가 홈쇼핑에서 일부러 새로 사줬는데, 큰 캐리어가 출발할때부터 손잡이가 안올라와서 속을 썩이더니, 작은 캐리어조차도 손잡이가 안나와서 엄청 화가났다. 브뤼셀 미디역에서도 손잡이가 안나와서 낑낑.

 

▲드디어 벨기에에 왔구나~싶은 프랑스 광고판



▲유로스타에서 나갈때는 간소하다

 브뤼셀에서는 사촌언니네 집에서 머물기로했다. 언니네 집에 오는건 두번째다. 2년전 유럽여행 했을때는 언니가 벨기에에 온지 얼마 안돼 아직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머물르게 되었고 이번에는 언니 가족이 곧 벨기에를 떠나는 상황에 오게 되었다. 오랜만에 본 언니는 감기가 걸려 상태가 좋지 않았다. 언니가 시내에 들르겠냐, 아님 집에가서 좀 쉬었다 나가겠냐 했는데 너무 아침일찍 일어난지라 힘들어서 좀 자고 나가겠다고 청을 드렸다.

 

브뤼셀 외곽, 워털루의 예쁜 이층집의 다락방


 

 

▲ 우리가 묵었던 사촌언니네 다락방

  사촌언니가 사는 곳은 브뤼셀의 외곽의 워털루라는 곳. 워털루 하면 유명한게 워털루 전투이다. 워털루 전투란? 프랑스군과 프로이센/영국군이 워털루에서 싸운 전투인데, 이 전투에서 프랑스군이 지면서 나폴레옹이 유배가는 계기가 된 전투이다. 그래서 워털루 하면 워털루 전투가 일어난 곳이 유명하고, 일년에 한번씩 워털루 전투가 재현된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고 지난번에는 거의 10일이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차타고 지나가면서 대충 본게 다이다. 이번 여행에도 결국 방문하지 못했다.

 사촌언니네집은 아주 아담한 2층집인데, 우리는 이번에 다락방을 썼다. 다락방이라고 해도 사진에 보이는 장소의 5배는 되는 넓은 공간. 너무 졸려서 샤워를 하고 낮잠을 좀 잤다. 좀 자다보니 언니가 나를 불렀다. 점심먹자고. 그냥 밖에 나가서 먹을껄 일부러 언니가 점심을 차려주신게 미안했다.

 


▲언니네 거실에서 보이는 풍경.

 유럽은 우리나라처럼 겨울에도 심하게 추워지지 않아서인가, 3월인데도 불구하고 잔디가 아주 푸릇푸릇했다. 이렇게 각 집에 큰 정원이 있는게 아주 좋다. 이런 집에서 살면 좋을텐데.. 싶은 느낌.^^ (근데 밤에는 상당히 춥다. )

 

▲ 점심으로 먹은 카레

 향긋한 냄새가 나길래 보니 언니가 카레를 만들어주셨다. 너무 맛있겠다.. 사진이 너무 맛있어보여서 사실 지금 포스팅쓰다가 카레를 만들고있다 ㅋㅋ 언니네집에서는 정말 잘 먹었다. 한국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잘먹고 살았다. 내가 너무 많이 먹고 잘 있었다고 그랬더니 형부가 소근소근 " 처제 안오면 이렇게 못먹어 "  ㅋㅋㅋ..

 

 기차를 타고 브뤼셀


 

 



▲정말 작은 워털루역

▲기차 운행 스케쥴표

  유럽에서 여행했을 때 유용했던게 이 기차 운행 스케쥴표. 각 시간대별로 출발하는 기차와 그 기차의 운행시간표, 탈수있는 곳이 써있어서 늘 편하게 이용했다. 이탈리아에서도 매우 유용해서 자주 보고 다녔다. 한번 익숙해지면 인터넷보다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티켓 판매하는 곳

 워털루역은 아주 작은 역인데도 티켓판매기가 자동이 아니고 사람이 판매하는 곳이 있었다. 재밌었던 것이 우리가 티켓을 살려고 돈을 내고 티켓은 가져가지 않고 그냥 돈만내고 돌아서자 (정신머리를 어디다 두는 거니 ㅋㅋ) 아저씨가 " 옷또또또~~~~ " 하면서 우리를 부른것. 프랑스어 쓰는 곳이라 그런지 아주 재밌어서 우리는 여행 내내 아저씨를 따라하며 다녔다. 뭔 일만있으면 " 옷똣똤도~~~" 이러면서.


▲워털루->브뤼셀은 2명에 7.4유로

 

▲개찰구가 없는 한가한 워털루역

 

 ▲ 꽤 크고 깨끗한 기차가 도착

 ▲ 기차안

▲ 기차타고 브뤼셀로

 

워털루에서 브뤼셀까지는 한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워털루는 말하자면 서울의 분당정도인 베드 타운이었다. 아주 작고 예쁜 베드타운.. 브뤼셀도 이뻤지만, 워털루의 집들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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