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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홋카이도이야기

일본 유학생 딸에게 엄마가 보내준 EMS 소포

 안녕하세요. 수우판다입니다. 저는 벌써 9년째 외국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ㅠ_ㅠ 그리고 부모님은 서울에서 사세요. 외국에서 살다보면 느끼는게  부모님 곁에서 알뜰살뜰 챙겨주는 그런 자식이 제일 효자인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불효녀중의 불효녀.. ㅠ_ㅠ 이렇게 외국에서 오래 산 저를 위해 부모님은 늘 커다란 소포를 보내주십니다. 먹을 것, 입을 것, 볼것등등. 이제는 9년째 보내시다보니 워낙 익숙해지셔서 무슨 짐싸기의 프로같으세요. 김치국물이 밖으로 흘러나오거나 하는 일은 없죠.

 

 

 

 오늘도 큰 소포가 왔습니다. "먹을꺼 보내줄까? "라는 엄마 말에 " 아이 필요없어 괜찮아 알아서 다 해먹어 " 해도 부모님 마음은 그렇지가 않으신가봐요. 저도 은근슬쩍 받고 나서는 기분이 좋아 사진 찰칵 찰칵... 근데 박스 구석에 이상한 테이프가 붙여져 있네요.

 

 

 

 식물 검역이라는 테이프.. 아무래도 검역에서 뭔가가 걸렸나 봅니다. 저희 부모님은 국제소포 보내시는데 이력이 나셔서 걸릴만한 건 안보내시는데 뭐가 걸렸을까? 싶어서 얼른 물건을 뜯어봤어요. 9년동안 외국 살았지만 검역에 걸린건 처음이네요.

 

 

 

 안에 내용을 보내 0.7키로의 고구마가 걸렸다고 ㅋㅋ 그러네요. 참고로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뿌리작물에 대한 수입은 금지되어있습니다. 아무래도 심어서 키울때 병균이 옮을 확률이 있거든요. 고구마, 감자 등등은 엄격히 금지되어있습니다.

 

 

 

 엄마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니 아빠가 농사지은 고구마가 너무 맛있어서 걸릴까봐 껍질도 다 깎아서 잘라서 보냈는데도 걸렸구나.. 하며 웃으시네요. 고구마/감자는 보내지 마세요~_~

 

 

 

 

 엄마가 보내주신 물건 자랑.^^; 일본에서 사고 싶은데 살수가 없는게 떡국떡! (물론 도쿄에서는 팔지만 홋카이도 시골마을에 사는 저는 살래야 살 방법이 없어요ㅠ_ㅠ) 그리고 저희 시어머니가 농사지으신 쌀도 왔네요~ 요즘엔 엄마가 발아현미도 같이 보내주시는데 발아현미랑 쌀이랑 1:1로 해서 밥지어 먹는거에 신이 났어요. 그외에도 물건이 가득!  

 

 역시 외국에서 받아보면 가장 즐거운 것은 김치예요. 물론 종갓집김치나 풀무원 김치같은 김치를 사서 먹을 수도 있지만, 집에서 만든 김치만큼은 못하거든요. 요즘은 일본에서 한국으로 보낼때 1박~2박이면 오기때문에 여름에 보내도 거의 쉬지 않아요.

 

 

 

 저희 아빠가 담그신 파김치. 아직 뜯어보진 않았어요. 배추김치는 한국산도 많이 파는데 파김치는 중국산 아닌걸 거의 일본에서 살 수 없어서 파김치 오면 기뻐요~ 입냄새 따위 신경안쓰고 팍팍 먹어줘야지. 쉬고 나서 김치찜 해먹어도 맛있어요.

 

 

 

 멸치볶음과 열무김치, 오이소박이도 왔습니다. 서울에서 홋카이도까지 EMS로 보내면 거의 2박3일걸리거든요. 그래서 엄마는 늘 제가 토요일날 받을 수 있도록 목요일날 보내시는데.. 여름에는 오이소박이 같은거 보내면 푹 쉬어오는데, 요즘은 날이 추워서인지 아직도 아삭거리더라구요.

 

 참고로 김치는 모두 진공포장해서 케이스에 넣어져옵니다. 터지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유학생활 길게 하다보니 어느샌가 엄마가 집에 진공포장기도 사놓셨더라구요ㅠㅠ

 

 

 김! 한국 김은 일본 슈퍼에서도 많이들 파지만 전장김은 거의 안팔기때문에 저처럼 김을 미친듯이 먹는 사람은 김~꼭 보내달라고 해요.

 

 

 우유와 깻잎. 일본에서는 깻잎을 안먹고 팔지도 않습니다ㅠ 그래서 깻잎. 우유는 요즘 요구르트 만드는데 써서 대량 구입~ 소셜에서 구입해서 집으로 보냈습니다.

 

 

 

 밥이라서 좋다! 이거 요즘 청정원에서 나온건데 그냥 밥맛없을때 만들어서 먹으면 편해서 부쳐달라고 엄마한테 부탁. 양반 참치죽은 연구실에서 일하다가 먹으면 딱 좋아서 자주 보내달라고 부탁해요.

 

 

 

 마지막은 참치들이랑 스팸. 스팸은 일본에서도 큰건 팔지만 저렇게 작은 것은 안팔아요ㅠ_ㅠ 그래서 한국에서 사서 부쳐달라고 합니다.

 

 

 

 뭐든지 만들어 먹을때 넣어서 먹으면 맛있는 마늘. 전 찌개를 잘 안먹기때문에 의외로 파스타 만들때 많이 넣어요. 마늘 넣으면 칼칼해서 맛있거든요^^

 

 마지막은 두유.. 나 두유 안먹는데 몸에 좋으라고 엄마가 보내주신 두유ㅠ_ㅠ 흑흑.. 엄마 안먹는다니까..이렇게 보내주시는 것도 이게 마지막이 아닐까.. 싶네요. 저는 곧 한국으로 귀국하거든요. 늘 이렇게 보내주시는 부모님께 감사하고 늘 잘해야지 하면서 공부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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