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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일본이야기

지친 일본인들의 외침. "집에 가고싶다!"

 요즘 수우판다는 사실 블로그 할 정신이 별로 없습니다ㅠ_- 졸업논문발표가 바로 다음주거든요. 한국에서도 졸업논문을 쓰는 학교들이 있지만, 제가 다니는 학교는 1년 반동안 거의 실험과 논문만을 쓰는 학교랍니다.  수업도 거의 없고, 구직활동도 거의 없구요. 1년 반동안 했던 것을 총망라 할려니 정말 바쁩니다. 연구실 친구들은 연구실 바닥에서 자지를 않나.. 난리가 아닙니다. 저도 사실은 이렇게 블로그 할때가 아니라서 숨어서 살짝살짝 하고있습니다. 잠도 평소보다 적게 자고있구요. 


 그렇게 힘든 생활을 같이 보내고 있는 연구실 친구들인데, 오늘 연구실 친구들 5명이 쓰는 단체 라인창에 이런걸 친구하나가 올렸습니다. 





 이게 올라가자 마자 단체창엔 다들 " 나도 집에 가고싶다! " " 집에 가고싶어ㅠㅠ!" 하면서 울부짖기 시작했습니다. 시간대는 각각 차이가 있지만 지금 한달가까이 모두다 하루에 13시간 이상씩 일하고 있었거든요. 주말도 휴일도 없이.


 한바탕 웃고 이게 뭐지 하고 보니, 요즘 유행하는 트위터라네요.  일본어로 하면 全日本もう帰りたい協会 한국어로 하면 전일본 이젠 집에가고싶다 협회 정도 되겠네요. 들어가서 보니 여러가지 재밌는 글들이 많더라구요. ( 번역은 수우판다가.. 야매로.. ) 





 선생님. 오늘도 세계는 평화로우니 집에 가겠습니다. 이렇게 뜬금없이 집에 가겠다고 하는 글들이 많아요 ㅋㅋ 우리나라 분들은 이해가기 힘드셔서 퍼오지는 않았지만 음악 가사뒤에 집에 가고싶어를 붙인 경우도 있겠구요. 이국주의 식탐송이  "태평양을 건너 대서양을 건너 인도카레먹고가야지~~" 이런거라면 여기는 "비겁하다~ 욕하지마~ 더러운 뒷골목을~ 지나서 집에가야지~ " 이런 느낌이랄까요? ㅋㅋ 



 웃으면서 보는데, 은근 웃을수 없는 내용들도 많았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외국이라 다른 것도 많지만 비슷한 감성이 많아요. 외국에서는 상상 하기 힘든, 애사심을 요구하면서 야근을 시키는 문화라던지, (외국에 비해서..) 입시때문에 힘들게 공부하는 아이들이라던지요. 다들 집에 가고 싶은 마음으로 웃으면서 웃을수 없는 이미지들을 리트윗하는 분위기였어요. 




 우리 엄마가 맨날 하는 말. 힘들면 돌아와.. 이러는데 막상 걱정시킬까봐 가지 못하는 나... 근데 늘 집에 가고 싶어요ㅠㅠ 아빠가 아침에 해준 밥 먹고 싶다.. ( 지금 이 포스팅쓰다가 갑자기 울컥해서 눈물 또르르ㅠㅠ 엄마아빠 보고싶다 ) 








 이렇게 맑은 날.. 난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지. 이런 날이 너무 많아요. 제가 공부하는 연구실은 블라인드를 다 쳐놔서 대낮인지 밤인지 잘 알수 없는 곳인데, 가끔 환기시키면서 맑은 하늘보면서 한숨이 절로..ㅠ_ㅠ




 이거 우리 남편이 하는 말 같은..ㅠ_ㅠ 우리 남편 쿡펭귄 도 요 근래 몇달간 야근 크리거든요. 맨날 퇴근하기 전에 넘어오는 일들때문에 집에 가는 일이 늦어져서 집에 못가고 야근..ㅠㅠ 오늘도 지난주 내내 밤 12시 넘어서 퇴근한 쿡펭귄..ㅠ_ㅠ




 유급휴가를 월차라고 해석해놨네 에고에고... 한국도 그렇지만 일본도 유급휴가 있어도 다 못쓰는 경우가 많아요. 연말이면 사라지는데 그냥 사라지는 경우가 많은..있는데도 못쓰는 유급휴가.. 



 



마지막으로 일본의 만원열차. 우리와 다르지 않은 모습이예요. 매일매일 너무 힘들어서 집에 가고 싶은데, 5시에 6시에 제대로 집에 가는 사람은 거의 없는 이 팍팍한 현실속에서 마음을 달래주는 트위터 인것같아요. 저도 외치고 싶습니다. " 집에 가고 싶다! " 


 이 글을 직장에서 일하는 도중에 잠시 읽으시는 많은 직장인 여러분, 피곤한 수험생활 도중 잠깐 읽으신 학생 여러분 모두 화이팅! ㅠ_ㅠ 



<관련 트위터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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