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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홋카이도이야기

아름다웠던 홋카이도의 여름

 

 홋카이도의 혹독한 겨울 속에서 아름다웠던 홋카이도의 여름을 추억하다


 

 홋카이도에 겨울이 왔습니다. 어디서 살거나 스키나 보드 타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기다려지는 계절은 아닌 겨울이지만, 홋카이도는 도쿄보다는 러시아쪽에 가깝다고 말할 정도로 북쪽이라 홋카이도의 겨울은 너무너무 힘든게 사실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허리까지 온 눈들이 쌓여있고 출퇴근도 힘든 그런 겨울.

 

 그런만큼 여름이 찬란하고 아름답습니다. 짧기도 하고요. 이번 여름에 찬란하게 빛난 홋카이도의 모습들을 추억해볼까 합니다. 이거라도 보면서 몸녹여야지-_-;

 

 여름의 고사리밭. 어느 카페에 갔더니 끝없이 펼쳐져있는 고사리밭이.. 별거 아닌데 너무 아름다워서 말없이 바라보면서 커피를 마셨다. 별거 아닌데, 정말 별거 아닌데 어떻게 저렇게 아름다운지.

 

 

 

 여름의 후라노. 앞에 지기시작한 라벤더 밭보다도 저 멀리 밭들이 아름다웠다. 라벤더도 후라노도 너무 많이 봐서 이제는 지겹지만.. 

 

 

 

 라벤더가 한창일 때 후라노. 라벤더는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고 홋카이도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이긴 하지만 여러번 봐도 질리지 않는 홋카이도의 자연경관과는 달리 나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상업적이어서 그럴까?

 

 

 

 비에이의 아오이케. 파란 호수라는 뜻인데 눈이 시릴정도로 파란 호수속에 나무들이 콕콕 박혀있다. 저 나무들은 죽은 나무들인데 어떻게 썩지도 않고 저렇게 남아있는 지 알 수가 없다. 이 곳에 가면 나는 퀘퀘한 냄새가 날 줄 알았는데, 이게 웬일 오히려 향긋한 꽃내음이 나서 당황했었다.

 

 비에이의 아오이케의 물빛은 시시각각 변한다. 가을이 되서 아오이케를 보러가자, 색깔이 이미 남색가까이로 변해있었다. 아쉽다..

 

 

 

 홋카이도의 해바라기. 밭에 거름으로 쓸려고 심은 해바라기들이지만 어찌나 아름다운지 보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난 평소부터 해바라기를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는데, 끝도 없이 펼쳐진 해바라기밭에는 감동할 수 밖에 없었다. 워낙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후라노 라벤더 밭과는 달리 사람들이 거의 오지 않아 나혼자 오롯이 이 광경을 바라볼수 있어서 행복했다.

 

 

 수많은 해바라기들이 빛나고 있었다. 이 해바라기 밭은 호쿠류쵸에 있는데, 일년에 2주정도밖에 못보는 데다가 교통이 불편한 곳에 있어서.. 아마 다시 보기는 힘들겠지? 언제라도 올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곳들과는 달리 다시 볼수 없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샤코탄블루 라는 단어가 생길정도로 아름다운 바다색을 자랑하는 샤코탄반도. 

 

 

 

 저 바다는 동해인데 같은 동해여도 강원보다도 훨씬 북쪽인지라 왠만한 한여름에도 들어가면 시원~ 하다 라는 것보다 추워 덜덜 하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

 

 

 그와중에 들어간 내 대학 친구들. 보기만 해도 춥고 저들도 30분정도 수영하다가 나와서 입술을 덜덜 떨더라. 그래도 아직 젊은 24살의 청춘이라 괜찮았던듯.. 나였으면 오십견 걸릴것같아 ㅋㅋ

 

 

 

 아무런 기대없이 찾아갔던 니세코. 너무 아름다워서 너무 좋았다. 늘 큰 기대를 안고 간 곳보다도 아무 기대없이 그냥 찾아간 곳이 더 좋을 때가 많은데 나에게 있어서 홋카이도의 니세코가 그런 곳이었다.

 

 

 

 니세코의 요우테이산. 정말 아무것도 없는 평지속에 혼자만 거대하게 올라와있는 북쪽의 후지산이라 불리우는 산.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여름에 있었던 홋카이도의 가장 큰 불꽃놀이인 카치마이 불꽃놀이 대회. 일본에서는 이런 불꽃놀이때 많은 여자들이 유카타를 입고 나온다. 대부분.. 데이트겠지? 저 유카타 움직이기도 힘드니까 남자친구 보여줄거 아니면 안입고 나왔을꺼야..ㅋㅋ

 

 

 

 홋카이도의 카치마이 불꽃놀이는 다른 곳과는 달리 잔디밭에 안자서 불꽃놀이를 본다. 서로 빌고 당기면서 까치발로 서서 보는 그런 느낌이 아니라, 도시락을 먹으면서 아름다운 홋카이도의 하늘을 즐기는 그런 느낌. 참고로 여기는 좋은 자리는 아닌데 가장 잘 보이는 자리는 한자리에 4만원정도로 판매도 한다. 다만 사기가 엄청 힘들어서 암표는 40만원까지 올라가기도.

 

 

 

 홋카이도에서 보는 마지막 불꽃놀이. 아름답다..

 

 

 

  

 

 친구와 맥주 한캔씩 들고 보는 불꽃놀이는 근사했다. 뒤에서는 배경음악이 흐르고 그 배경음악에 맞춰 불꽃놀이가 터지는데... 정말 아름다웠다.

 

 

 이제 나에게 남은 홋카이도는 겨울뿐! 겨울도 사정없이 즐겨줘야지~